데이즈 얼라이브의 제리케이. 경향신문 자료사진
래퍼 제리케이(본명 김진일)가 약 2년간의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투병 끝에 2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42세.
1984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해 2001년 고등학교 동창인 래퍼 메익센스와 랩 듀오 ‘로퀜스’를 결성해 데뷔했다. 이후 힙합 크루 ‘소울컴퍼니’의 원년멤버로 활동했고 2011년 자신의 소속사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을 설립해 솔로 아티스트이자 자신의 소속사 대표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제리케이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녹여낸 음악을 다수 선보였다. 2008년 발매한 정규 1집 <마왕>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문제를 직설적 가사로 풀어내며 그는 힙합씬에서 ‘독설가’ ‘마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같은 해 공개한 곡 ‘우민정책’에는 광우병 파동 이야기를 담았고,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녹여낸 곡 ‘스테이 스트롱’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국정농단 사태를 꼬집은 ‘하야해(HA-YA-HEY)’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제리케이는 공개적으로 페미니즘을 지지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래퍼 산이의 곡 ‘페미니스트’의 여성혐오적 가사를 비난하는 디스곡 ‘노 유 아 낫’을 발표했다. 그는 곡 발매 당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산이의) 가사를 보고 뭐라도 한마디하고 싶어 곡을 썼다. 가만히 있으면 편한데, 그게 잘 안 됐다”고 말했다. 여성 래퍼 슬릭 등이 소속된 그의 레이블은 힙합씬에서 유일하게 소수자 의제를 다루고,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그룹으로 평가받았다.
제리케이가 2014년 발매한 정규 3집 <현실, 적>은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2016년 발매한 정규 4집 타이틀곡 ‘콜센터 (feat. 우효)’로는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앨범은 2020년 발표한 정규 5집 <홈>이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이다.
2018년 11월 20일 래퍼 제리케이(오른쪽)와 슬릭이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