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앵커 “내란 피고인” 언급에
국힘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 주장
지난 26일 MBC 뉴스데스크 방송에서 클로징 멘트를 하는 김초롱 앵커(오른쪽)와 김경호 앵커. MBC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이 MBC를 향해 “‘클로징 멘트’라는 이름을 빌려 ‘선거개입 멘트’를 했다”고 주장하며 “법적·행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MBC 뉴스데스크 앵커들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된 추경호 의원을 두고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을 후보로 내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내에선 사과하지 않으면 MBC 취재를 거부하겠다는 말도 나왔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26일 보여준 클로징 멘트는 공영방송의 보도가 아니라,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그대로 대변한 정치적 대리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뉴스 마무리라는 형식을 빌려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사실상 낙선 운동에 가까운 독설을 내뱉은 것”이라며 “공영방송의 전파를 정파적으로 오용한 선거개입성 방송”이라고 했다.
MBC 뉴스데스크 김초롱 앵커는 지난 26일 뉴스 클로징 멘트로 “12·3 비상계엄 당시 온 국민이 초조한 마음으로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을 기다리던 그때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계엄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김경호 앵커는 뒤이어 “그 급박했던 시간,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나 바꾸며 혼란을 일으킨 끝에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계엄 해제 투표에 불참한 그날 밤은 지금도 많은 국민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을 광역시장 후보로 내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추 의원은 12·3 내란 당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 바꿔 국회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는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추 의원 측은 국회 통제 상황을 고려해 의총 장소를 변경했을 뿐 표결 방해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추 의원은 당내 경선을 거쳐 지난 26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됐다.
최 수석대변인은 MBC 앵커들의 클로징 멘트를 두고 “유권자의 판단을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선거용 멘트”라며 “‘후보로 내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는 말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상대 후보를 공격할 때나 쓸 법한 네거티브 언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공영방송에 의한 중대한 선거 개입성 방송으로 규정한다”며 “법적·행정적 조치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엄중히 책임 묻겠다”고 밝혔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MBC가 ‘민주당 선대위 방송(Minjoo Broadcasting Corporation)’인가”라며 “12·3 비상계엄 당시 복잡한 상황을 단순한 프레임으로 가두고,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의 행보를 악의적으로 단정지었다”고 주장했다. 한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당직자는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금일 내로 MBC의 공식 사과가 없다면 원내 차원의 MBC 취재를 거부토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