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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지난 2월19일 미국 버지니아 중부 하노버 카운티의 도시계획위원회 공청회가 열린 강당 곳곳에는 이런 손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그것은 이곳이 데이터센터에 전력과 물을 희생할 준비가 된 우호적인 서식지란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하노버 도시계획위가 마운틴로드 지역의 데이터센터 심사를 두 달 가까이 끌면서 허가 청신호 조짐이 보이자, 지난 4월 초 또 다른 데이터센터 업체가 바로 그 옆에 추가로 신규 사업 신청서를 낸 것이 이를 보여준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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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AI 데이터센터 대신 토마토를!

입력 2026.04.28 20:46

수정 2026.04.2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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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말고, 토마토를 키워라!”

지난 2월19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중부 하노버 카운티의 도시계획위원회 공청회가 열린 강당 곳곳에는 이런 손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매년 토마토 축제가 열리는 하노버 카운티는 적절한 산성도와 풍부한 미네랄이 함유된 토양 덕분에 크고 탐스러운 토마토가 자라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세계 AI 데이터센터의 수도’라 불리는 북부 버지니아가 포화하자 업체들이 더 넓은 땅을 찾아 중부 지역까지 내려오면서, 하노버 카운티는 최근 밀려드는 데이터센터 사업 신청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의견 청취 대상은 마운틴로드 지역에 들어설 데이터센터였다. 현재 하노버 카운티에 사업 신청서를 낸 데이터센터는 이곳을 포함해 최소 네 곳이다. 원래는 다섯 곳이었지만, 지난 1월 사우스애나 구역에 들어서려던 것을 주민들이 겨우 막아내 그나마 한 곳을 줄였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전문가가 다 돼 있었다.

이곳에서 20년간 살아온 피터 에이킨은 다른 지역 데이터센터의 고용현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위원회에 제출했다. “업체 주장과 달리 수천명의 인력이 동원되는 건설 공사가 끝나고 나면 해당 시설의 고용 인원은 100~150명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중형 슈퍼마켓보다 적은 일자리를 위해 축구장 240여개의 토지를 내주는 것은 ‘일자리 허브’가 아니라 ‘일자리 사막’을 만드는 것입니다.”

크리스티나 커티어는 데이터센터가 냉각 시스템 부식 방지에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지역 수원에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데이터센터가 매일 220만ℓ의 물을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는 증폭될 것입니다. 장기적 영향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허가를 내줘선 안 됩니다.” 발언을 신청한 주민이 많아 이날 공청회는 오후 10시가 돼가도록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주민들의 들끓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도시계획위원회는 기어이 해당 데이터센터 사업 승인을 권고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5월 감독위원회가 내릴 예정이지만, 건설 허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센터 하나를 승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곳이 데이터센터에 전력과 물을 희생할 준비가 된 우호적인 서식지란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하노버 도시계획위가 마운틴로드 지역의 데이터센터 심사를 두 달 가까이 끌면서 허가 청신호 조짐이 보이자, 지난 4월 초 또 다른 데이터센터 업체가 바로 그 옆에 추가로 신규 사업 신청서를 낸 것이 이를 보여준다.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지구 표면 전체가 데이터센터로 뒤덮이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빠른 속도로 지구를 집어삼키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은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다. 이달 초 인디애나폴리스에선 데이터센터 허가에 찬성한 시의원의 집에 누군가가 총을 13발이나 쏘고 달아나는 일까지 일어났다.

AI가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것이란 테크 업계의 장밋빛 약속은 당장 물 부족과 전기요금 상승에 신음하는 주민들 앞에선 아무런 힘이 없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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