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정한용
피 말리는 5차전서 14득점 활약
유망주 꼬리표 떼고 팀 주축 성장
내달 결혼 앞두고 ‘행복한 봄날’
프로배구 대한항공 아웃사이드히터 정한용(25·사진)에게 더는 ‘유망주’ 꼬리표가 붙지 않는다.
프로 세 번째 시즌이던 2023~2024시즌 에이스 정지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며 날개를 편 정한용은 2025~2026시즌 팀이 2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데도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과의 피 말리는 5차전에서 공격 성공률 47.83%로 14득점을 올렸다.
지난 27일 프로배구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GS칼텍스의 합동 축승회에서 만난 정한용은 “시즌 시작은 좋았는데 중간에 부상으로 약간 흔들렸다. 그래도 마무리가 잘돼서 기분 좋다”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2년 만의 왕좌 탈환에 도전한 대한항공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유독 어려웠다. 홈에서 1·2차전을 내리 따냈지만 2차전 승리는 비디오 판독 논란으로 얼룩졌고, 그 여파로 원정 3·4차전은 현대캐피탈의 ‘분노의 배구’에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이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하면 홈 관중 사이에서 큰 야유가 터져 나오기를 반복했다. 코트 위 선수들에게도 그 영향이 없을 수 없었다.
정한용은 “1·2차전을 어렵게 잡아놓고도 그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던 게 좀 아쉬웠다”며 “3·4차전은 선수들이 어떻게든 분위기를 올려보려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대 팀으로 조금 넘어가 있어서 우리 팀이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 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경기력을 보인 것 같아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도 2승2패를 안고 홈으로 돌아온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1로 5차전을 따내며 역대 6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정한용은 “3·4차전을 지고 나서 그래도 5차전은 홈에서 하니까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며 “홈에서 축포를 터뜨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우승 직후의 여운이 아직 짙게 남아있진 않아도, 우승을 기념할 수 있는 행사가 “잊을 만하면” 열리는 덕에 그는 기분 좋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챔프전이 끝난 지 보름 넘게 지났지만 “아직 본가에 가지 못했다”는 정한용은 다가오는 5월 어느 때보다 행복하면서도 바쁜 봄날을 보내야 한다. 그는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4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4일 소집되고 다음달 말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예비 신랑’인 그는 내달 중순 결혼식을 올린다.
정한용은 “국가대표팀 소집은 예정대로 한다. 대표팀 감독님이 많이 양해해주셔서 중간에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대표팀에 합류할 것 같다”며 “다음 시즌에 더 좋은 활약을 하기 위해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