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기 고양시의 한 고깃집에서 발생한 화재를 경기남부경찰청 12기동대 소속 경찰관들이 진압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안전관리 근무에 동원된 경기남부경찰청 12기동대 경찰관들은 지난 9일 오후 12시 20분쯤 점심 식사를 위해 공연장 인근의 한 고깃집을 찾았다.
식당 안은 BTS 공연을 보러 온 외국인 관광객 70여명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평화롭게 식사를 이어가던 중 어디선가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경찰관들이 본 테이블에선 큰 불길이 일고 있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고기를 굽던 중 테이블에서 숯불의 불티가 환풍기로 빨려 들어가면 순식간에 화재로 이어진 것이다.
당시 환풍구 안 기름 찌꺼기를 타고 올라간 불은 순식간에 천장까지 치솟았고, 식당 내부는 연기로 가득 찼다. 놀란 손님들은 한꺼번에 출입구로 몰렸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자칫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 12기동대 소속 경찰관들은 침착하게 역할을 나누고 대응에 나섰다.
우선 박진서 순경은 출입구에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곽수연 경장은 119에 신고했다. 김유리 경위와 이은솔 경사는 손님들을 신속히 식당 밖으로 대피시켰으며, 장수빈 순경은 화재가 발생한 테이블에서 경도 화상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정을 취하도록 조치했다.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화재는 확산 없이 1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후드(환풍기)와 천장 등이 일부 불에 타기는 했지만, 재산 피해도 비교적 가벼웠다.
경기남부경찰청 12기동대 5팀. 왼쪽부터 곽수연 경장, 장수빈 순경, 김유리 경위, 이은솔 경사, 박진서 순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화재 진압 이후 이뤄진 소방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당시 화재는 숯불에 고기를 굽는 데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광객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고기를 불판에 올리던 중 고기에 불이 붙자 이를 끄기 위해 환풍기를 가까이 가져갔고, 이 과정에서 불티가 환풍기로 빨려 들어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김유리 경위는 “제복 입은 시민이 항상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국민이 느낄 수 있게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남부·경기북부경찰청은 “위험을 무릅쓰고 안전을 지킨 이들의 신속하고 용감한 대응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라며 경찰관 5명 모두에게 표창을 수여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