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102개 지정
토스·오리온·한국콜마 등 10곳 신규 진입
국장 강세로 증권업 순위 상승 등 ‘존재감’
상위 5곳 순이익 전체 70% ‘쏠림 심화’
이승건 토스 대표. 토스 제공
지난해 국내증시 투자 열풍에 힘입어 모바일 기반 금융회사 ‘토스’가 올해 처음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방위산업 약진으로 한화가 재계 순위 5위까지 오른 반면, 유통·석유화학 부진에 롯데는 6위로 한단계 내려왔다. 올해 상위 5개 대기업 집단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할 정도로 쏠림이 커졌다.
공정위는 29일 총 102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했다. 공정위는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매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 사익편취 규제와 공시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엔 토스·오리온·한국콜마·한국교직원공제회 등 10개가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0.5%에 해당하는 자산 12조원 이상 ‘상위 대기업’을 의미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47개로 전년보다 1개 늘었다. 교보생명보험과 다우키움이 편입됐고 이랜드는 제외됐다.
올해엔 지난해부터 진행된 ‘국장’ 강세로 대기업 중에서 증권업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토스증권을 운영하는 토스가 처음으로 대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개인투자자 대상 매출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모회사 다우키움도 ‘상위 대기업’에 이름을 내걸었다. 증권사가 포함된 DB(40위→37위), 대신(76→69위)도 대기업 순위가 상승했다.
‘K-푸드·K-뷰티’ 등 한류 열풍에 매출이 늘면서 화장품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콜마, 제과회사 오리온도 대기업에 새로 포함됐다.
주요 재계 중에선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방위산업 수요 증가로 한화는 재계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유통·석유화학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는 주요 10개 그룹 중 유일하게 자산총액이 감소(-8960억원)하면서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포스코(6위→7위), CJ(14위→15위)도 순위가 하락했고, 전력업을 주력으로 하는 LS(15위→14위)는 상승했다. 쿠팡은 지난해 대규모 정보유출사태가 발생했지만 재계 순위가 지난해 25위에서 22위로 뛰었다.
대기업 집단의 경영실적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대기업 집단 매출액은 전년보다 4.4%(약 88조원)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38.8%(약 44조원) 증가했다.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 삼성, 쿠팡 순이었고 순이익은 SK, 삼성, LG 순으로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재계 중에서도 상위 5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등 특정기업 ‘쏠림’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상위 5개(삼성·SK·현대차·LG·한화) 순이익이 전체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5%로 전년 대비 5%포인트 늘어났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삼성, SK의 실적이 크게 높아진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