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현등사 극락전. 국가유산청 제공
불교 건축유산 중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부불전’과 ‘요사채’ 10건이 한꺼번에 보물로 지정된다.
국가유산청은 ‘가평 현등사 극락전’ 등 부불전 6건과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등 요사채 4건을 국가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부불전과 요사채는 조선 중·후기(17~19세기)에 걸쳐 건립·중건된 것들이다. 부불전은 부처·보살을 모신 중심 불전에서 떨어져 마련된 법당으로, 나한전·영산전·원통전·비로전 등이 있다.. 요사채는 사찰 승려들의 산중 수행과 생활공간으로 건립된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그동안 불교 건축유산 중에서 지정가치가 있음에도 불전, 석탑, 석불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부불전과 요사채에 대한 가치조사와 발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부불전은 조선 후기 전통 목조 건축의 양식적 특징과 기법을 온전하게 간직한 유산이다. 가평 현등사 극락전은 조선 영조 41년(1765년) 중건된 것으로, 관련 문헌과 상량묵서 등을 통해 건립 계기와 과정, 참여 인물 등이 상세히 확인된다. 한국전쟁 이후 경기 북부 지역에 드물게 남아 있는 조선시대 불전이라는 점도 평가받았다. 괴산 각연사 비로전, 고창 선운사 영산전, 순천 선암사 원통전, 순천 송광사 응진당, 경주 기림사 응진전 등도 건물의 내력이 잘 남아 있거나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국가유산청 제공
요사채에는 참선 공간인 선방, 예불과 생활 기능을 겸한 인법당 등이 포함된다.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은 온돌방에 불상을 안치하고 예불을 드릴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한 인법당이다. 당대 암자의 사회·문화·종교적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그 외 청양 장곡사 설선당, 부안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익산 숭림사 정혜원 등도 시대에 따른 생활상의 변화와 독특한 건축 양식을 확인할 수 있어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불교계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이번에 보물 10건의 지정 예고를 했다”며 “향후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한층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