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국가유산청 제공
2018년 미국의 한 경매에서 분청사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유물이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추상적 표현이 돋보이는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등 미술유산 7건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한 면에는 헤엄치는 듯한 물고기 한 마리가, 다른 면에는 여러 선이 자유롭게 어우러진 기하학적 문양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5~16세기경 전라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물레로 둥근 병을 성형한 뒤 몸통을 두드려 면을 만들고 굽을 깎은 편병(扁甁) 형태로, 날카로운 도구로 백토면을 긁어 문양을 새겼다.
이 편병은 1930년대 일본 소장가가 구입해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또 다른 유명 수집가의 손으로 넘어갔다가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다. 편병은 당시 경매에서 경합 끝에 낮은 추정가(15만달러)의 20배가 넘는 313만2500달러(당시 약 33억원)에 낙찰됐다. 역대 경매에서 나온 분청사기 낙찰가로는 최고 기록이었다. 현재 개인 소장품이며, 가나아트센터가 관리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2018년 국내 소장가가 공개 구입해 국내로 환수한 작품으로, 앞뒤 두 면에 표현된 선문(線文)과 파어문(波魚文)이 독창적이며 예술성이 뛰어나 보존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는 조선 후기 신앙적 배경과 화승 집단의 활동을 보여주는 작품이며,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는 당시 유행했던 도상과 양식을 잘 담고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 등도 역사성, 예술성, 학술적 가치를 두루 평가받았다. 호림박물관 소장의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은 조선 중기 대표적 문인화가 이경윤(1545~1611)의 작품으로 전하는 산수인물도가 수록된 화첩이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국가유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