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지도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하는 모습이 이란 국영 TV 방송에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반드시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30일(현지시간) 이란의 기념일인 ‘페르시아만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서면 성명을 통해 “핵과 미사일 능력을 국가 자산으로써 반드시 수호하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국영TV앵커가 대독한 성명에서 하메네이는 “나노기술·생명공학에서 핵·미사일 역량에 이르기까지 이란의 모든 정체성 기반 역량은 국가 자산”이라며 “이란 국토·영해·영공을 수호하듯 이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해상봉쇄를 유지하겠다고 한 뒤 나왔다.
하메네이는 미국을 향해서도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둘러싼 우리와 이웃 국가들은 공동의 운명을 나눈다”며 “수천㎞ 밖에서 탐욕과 악의를 품고 찾아오는 외세가 있을 곳은 그 바닷속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의 폭력배들이 이 지역에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배치하고 공격을 감행한 지 두 달이 지나고 미국의 계획이 수치스럽게 패배한 오늘,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그가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 공격으로 아버지인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자신도 부상을 입은 이후, 모든 성명을 국영TV 앵커가 대독하는 방식으로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협상을 통해 현재의 불안정한 휴전을 공고히 하려는 시점에 나온 것으로,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