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삼성SDI 이어 적자
“바닥 찍었다” 실적 반등 기대
삼성SDI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1분기 2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3747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5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5% 감소했다. 순손실도 944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SDI도 지난 28일 1분기 영업손실이 15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4분기 이래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SK온의 실적도 증권가에서는 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들 3대 ‘K배터리 업체’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지난해 1분기(4577억원)의 41.5%인 1898억원으로 줄어든 점이 우선 꼽힌다. 미국 테네시, 오하이오주 등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거점 확장(5곳)에 따른 초기 안정화 비용과 북미 전략 거래선향 전기차 파우치 물량 감소 등으로 이익이 줄었다. 다만 늘어나는 ESS 사업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 수요 약세 영향을 만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터리 업계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예고된 일이었다.전기차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야 하는 신규 산업이지만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보조금 정책을 줄이거나 끝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조정했고, 배터리 출하량도 줄었다. 여기에다 중국 업체들이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규제에 따라 유럽 시장 공략 등에 집중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그나마 ESS가 안정적 수익원으로 꼽히면서 K배터리 업체의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이 나온다. 업체들 모두 미국과 유럽에 ESS 공장을 짓고 양산하기 시작했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지난 28일 콘퍼런스콜에서 “실적 ‘턴 어라운드’(전환)를 위해 준비해온 과제들의 성과가 점차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