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표와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표간 격차가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장 실물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는데 코스피 지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선행지표가 2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이다. 지표간 괴리가 커지면서 잘못된 낙관론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3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간 격차는 3.4포인트였다. 두 지수간 격차는 2009년 12월(3.4포인트) 이후 16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5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올라 지난 2009년 6월(0.8포인트) 이후 16년 9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지수 자체로는 지난 2002년 5월(103.7) 이후 약 24년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6월 100을 기록한 뒤 오름세를 보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 0.5포인트, 올해 1~2월엔 각각 0.6포인트 뛰며 상승폭을 키웠다.
선행지수는 코스피,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등 향후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7개 지표로 구성된다. 여기서 경제 장기성장 흐름인 추세 요인을 제거한 값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로, 이는 향후 경기 전환점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 지수에 큰 영향을 준 건 코스피 상승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올해 1월(8.4%), 2월(12.1%), 3월(9.9%) 연달아 급상승했다. 2010∼2025년 코스피의 월별 평균 등락 폭(표준편차)이 약 2.5%인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변동치다.
반면, 현재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른 100.1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다는 뜻으로, 100선을 웃돈 것은 2024년 10월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동행지수는 광공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건설기성액 등 7개 실물 지표로 구성된다. 추세 요인을 제거해 순환변동치를 산출한다. 3월엔 현재 경기 수준도 확장국면으로 전환됐지만, 그간 코스피 강세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기는 부진했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두 지표간 괴리가 커질수록 정부의 경기 판단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