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정밀 인공위성, 러·우 전쟁에 4년 지연
캘리포니아주 발사장서 ‘팰컨9’에 실려 발사
목표 고도 안착…0.5m급 해상도 지상 관측
4개월간 초기 운영…올 하반기부터 본격 임무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3일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4시)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지상을 떠난 지 1시간 만에 차세대 중형위성 2호를 분리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한국이 독자 개발한 지상 정밀 관측용 인공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는 2022년 러시아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보낼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제재로 인해 위성 운반용 발사체를 교체하면서 애초 일정보다 발사가 4년 늦어졌다.
우주항공청은 차세대 중형위성 2호를 실은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이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3일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4시) 발사됐다고 밝혔다. 발사장 주변을 지나는 다른 우주선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발사 시각은 예정보다 1분 지연됐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는 지상을 떠난 지 60분 만에 팰컨9에서 정상 분리됐다. 발사 75분 뒤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목표로 했던 고도 498㎞에 안착했다는 사실과 본체 시스템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을 총괄한 차세대 중형위성 2호는 중량이 534㎏이고, 덩치는 경차와 비슷하다. 주 임무는 지상 정밀 관측이다. 흑백으로는 0.5m급, 컬러로는 2m급 해상도를 갖춘 카메라를 장착했다. 이는 흑백 촬영 기준으로 지상에 놓인 방석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관측 능력을 발휘해 지표면 관찰과 지도 제작, 도시계획 수립, 태풍·홍수·산불 피해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이번 발사는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러시아 발사체 ‘소유스’에 실려 2022년 하반기 지구 궤도로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같은 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다. 서방이 대러 제재를 하면서 한국은 러시아와의 발사 계약을 해지했다.
그 뒤 위성을 팰컨9에 실어 2025년 발사하기로 하는 내용의 새 계약을 스페이스X와 맺었다. 하지만 스페이스X 측 사정으로 일정이 또 연기됐다. 결과적으로 예정보다 4년 늦게 우주로 향하게 됐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는 앞으로 4개월 동안 각종 장비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초기 운영을 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임무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행한다고 우주청은 설명했다.
오태석 우주청장은 “차세대 중형위성 2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한반도 국토·재난 관리에 필요한 초정밀 영상을 독자적으로 확보해 한국 위성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 모습. 우주항공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