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 “개인고통 인권운동으로 전환”
17일 금남로 전일빌딩 245서 시상식
‘2026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프리카 우간다의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 5·18기념재단 제공.
5·18기념재단은 ‘2026 광주인권상’수상자로 아프리카 우간다의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47)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전쟁 피해 생존자인 아칸은 우간다에서 분쟁과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과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 왔다. 그는 1987년부터 이어온 ‘신의 저항군’(LRA)과 우간다 정부군 사이의 무장 분쟁 속에서 13세 때인 1992년 LRA에 납치돼 8년간 억류당했다.
아칸은 고통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인권을 위한 활동을 개척해 나갔다. 억류에서 풀려난 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행정학을 공부한 아칸은 2000년부터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 소속으로 우간다 북부 지역 실향민 캠프에서 구호활동을 하며 인권활동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2011년에는 생존자 중심 단체인 ‘골든 우먼 비전 인 우간다’(Golden Women Vision in Uganda)를 설립했다. 처음 84명으로 시작한 이 단체는 현재 우간다 북부지역에서 920명 이상의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스스로 회복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피해자 배상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우간다 의회에 관련 청원을 제출하고 ‘국제이행기정의센터’와의 협력 활동 등을 통해 정책 논의에도 참여해 왔다. 아칸은 우간다 문제를 넘어 ‘전쟁 성폭력 피해 생존자 국제 네트워크’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전 세계 분쟁 피해 여성들을 위한 연대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아칸의 활동은 고통을 인권운동으로 전환하며 그 힘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광주의 정신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00년 제정된 광주인권상은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해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활동가나 단체에 수여한다. 시상식은 제46주년 5·18기념식 전날인 오는 17일 오후 3시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