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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탐색 연구, 반세기 넘게 ‘남의 다리 긁기’?…“강력 레이저 잡아내야”

입력 2026.05.04 15:24

미국 UCLA 연구진, 국제학술지에 발표

현재는 좁은 대역 약한 전파 찾기 주력

“레이저 빔 형태 강한 신호 주목해야”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초대형 전파망원경 배열(VLA) 소속 접시 안테나. 지적 외계생명체 탐색계획(SETI) 연구에 활용된다. 위키피디아 제공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초대형 전파망원경 배열(VLA) 소속 접시 안테나. 지적 외계생명체 탐색계획(SETI) 연구에 활용된다. 위키피디아 제공

고도의 기술 문명을 갖춘 존재를 우주에서 찾기 위해 지난 반세기 동안 전개된 외계 생명체 탐색 연구 방향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과학계의 지적이 나왔다. 외계생명체가 정말 있다면 지구를 겨냥해 “내가 여기에 있다”와 같은 메시지를 담은 강한 레이저 빔을 미사일처럼 쏠 가능성이 크지만, 그동안 인류 과학계는 이런 강력한 신호를 수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진은 기술 문명을 갖춘 지적 외계생명체라면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른 행성의 생명체에게 알리기 위해 ‘강도 높은 신호’를 외부에 쏠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에 실렸다.

강도 높은 신호란 레이저 빔이다. 레이저 짐은 사방으로 퍼지지 않고 특정 목표를 향해 총알처럼 날아드는 성질이 있다. 정말 외계생명체가 존재하고 그들이 자신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고 싶다면 분명 지구처럼 생명이 있을 만한 행성을 향해 저격수처럼 레이저를 쏘아 보낼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동안 외계생명체를 찾기 위한 연구는 이런 레이저를 찾아내는 데 부적합했다. 1960년대 시작된 ‘외계 지적생명체 탐색 계획(SETI)’이라는 연구 프로젝트 소속의 세계 과학자들은 기술 문명을 갖춘 외계생명체를 찾기 위해 그들이 내뿜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세한 강도의 전파 신호를 찾는 데 주력했다.

기술 문명을 갖춘 외계생명체는 방송이나 통신을 위해 지구인처럼 전파를 사용할 것이고, 그런 전파는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주로 분수처럼 방사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우주로 흩뿌려진 신호는 멀리 이동할수록 강도가 약해진다. 그런 약한 전파를 좁은 대역을 하나하나씩 뒤져 관찰하는 데 SETI 연구의 방향이 맞춰져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UCLA 연구진은 외계 생명체를 찾으려면 지구를 향해 의도적으로 쏜 레이저 같은 강력한 신호를 잡아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은 외계생명체라면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도록 의도적인 행위를 할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춘 수신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누군가 정말 지구로 레이저 빔을 쏘고 있다면 지금 인류 기술로도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것으로 봤다. 60㎿(메가와트) 전력으로 만든 레이저를 지구에서 650광년 떨어진 우주에서 외계생명체가 쏜다면 강도는 100억 얀스키(전파의 세기 단위)에 이른다. 현재 지구 전파망원경은 1얀스키도 감지할 수 있다. 외계생명체 탐색 방향을 바꾼다면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지구에서 650광년 이내에 자신이 거느린 행성에서 생명체 거주 가능성이 있는 별이 6만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 범위 확대가 소통이 가능한 외계생명체 존재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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