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 ‘쿠로미’ 등 캐릭터로 유명한 일본 기업 산리오. 산리오 홈페이지 갈무리
‘헬로키티’, ‘쿠로미’ 등 인기 캐릭터를 배출한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산리오를 둘러싸고 현지가 시끄럽다. 임원 보수 비리 의혹으로 결산 발표를 연기하며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리오는 오는 13일 발표 예정이었던 3월 결산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은 매해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인 회계 연도에 맞춰 매년 5월 중순쯤 연간 연결 결산(실적)을 발표한다.
결산 발표 연기 배경에는 임원의 부정한 보수 수령 의혹이 있다. 산리오는 지난달 16일 공시를 통해 “임원 A씨가 수년에 걸쳐 부적절한 보수를 수령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산리오가 접수한 내부 고발에 따르면 A씨는 북미 지역의 지식재산권(IP) 관련 자회사로부터 수억엔(수십억원)에 달하는 별도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리오는 A씨를 이사직에서 즉각 해임하고 직무도 정지했다고 밝혔다.
외부 기관을 선임해 관련 조사를 진행해온 산리오는 지난 1일 이사회를 통해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결의했다. 이에 대해 산리오는 “조사 범위 확대 등 요인을 고려해 더욱 높은 수준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체제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도 조사는 진행 중이며 일부 사실관계 파악 및 정리의 진전이 있었으나 전체적인 평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안으로 인해 주주·투자자 및 거래처 등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큰 불편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지에서는 산리오가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앞세워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실망스럽다는 여론이 높다. 엑스 등 SNS에서는 “꿈과 다정함의 세계인 줄 알았는데 가슴이 먹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 역시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골든위크(4월말~5월초 일본의 황금연휴) 돌입 전 마지막 개장일인 지난 1일 기준 산리오 종가는 910엔(약 8500원)으로 의혹이 처음 드러난 지난달 16일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