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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만5000명 스위스 소도시 축구팀 ‘FC 툰’의 기적

입력 2026.05.04 20:18

수정 2026.05.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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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내부 결속, 선명해진 공격 전술…창단 128년 만에 자국 리그 우승

인구가 4만5000명도 채 되지 않는 스위스의 작은 도시 툰이 자국 프로축구 정상에 올랐다. 창단 128년 만의 첫 메이저 우승이다.

툰은 4일 스위스 프로축구 슈퍼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직접 우승을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툰은 하루 전 바젤에 1-3으로 졌지만, 2위 장크트갈렌이 홈에서 시옹에 패하면서 승점 차가 10점으로 벌어졌다.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이 확정됐다.

툰은 1898년 창단 이후 128년 동안 한 번도 주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5년 동안은 2부 리그에 머물렀고, 재정난으로 파산 위기까지 겪었다. 이번 시즌 툰의 선수단 시장가치는 약 2240만유로 수준이었다. 리그 12개 팀 가운데 8위 규모다.

툰의 성공 배경에는 강한 내부 결속이 있다. 구단 회장 안드레스 게르버는 선수 시절부터 툰과 함께한 상징적 인물이다. 선수, 감독, 단장을 거쳐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감독 마우로 루스트리넬리는 선수와 감독으로 툰에 세 차례 몸담았다. 수석코치 넬송 페헤이라도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남았다.

툰은 의도적으로 임대 선수 비중을 줄였다. 구단과 팀에 애착을 가진 선수 중심으로 선수단을 재편했다. 주장 마르코 뷔르키 역시 과거 임대 생활을 거쳐 다시 완전 이적으로 돌아온 사례다.

전술적 색깔도 분명했다. 툰은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고, 공을 빼앗은 뒤 빠르게 전진하는 공격 축구를 추구했다. 루스트리넬리 감독은 높은 압박과 빠른 전진, 공간 침투를 팀 철학으로 삼았다. 이 철학은 2022~2023시즌 성적 부진으로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2부 리그 우승과 승격을 이뤄냈고, 이번 시즌 같은 철학으로 정상까지 올라섰다.

시즌 초 구단 내부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상위 6위 진입이었다. 그러나 개막 4연승으로 흐름을 탔고, 지난해 12월 취리히전에서 0-2 열세를 뒤집어 4-2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툰의 우승은 2015~2016시즌 레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1997~1998시즌 카이저슬라우테른의 승격 첫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과 비교될 정도의 이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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