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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엔 더 외롭고 힘든 이주노동자들···“가족동반입국 등 제도개선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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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5월 가정의 달 연휴를 맞아 서울 시내 주요 광장과 백화점, 놀이공원 등에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이들로 가득하다.

2살과 10살 아들을 본국에 두고 온 필리핀 이주노동자 C씨는 "나도 한국 사람들처럼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라며 "아들에게 장난감 자동차를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이주노동자 대부분은 가족들을 두고 홀로 한국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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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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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엔 더 외롭고 힘든 이주노동자들···“가족동반입국 등 제도개선 검토해야”

입력 2026.05.05 06:00

수정 2026.05.0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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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6 가족 동행 축제’가 열리고 있다. 안효빈 기자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6 가족 동행 축제’가 열리고 있다. 안효빈 기자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시내 주요 광장과 백화점, 놀이공원 등에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이들로 북적였다. ‘가정의 달’인 5월이 되면 유독 외롭고 힘든 이들이 있다. 머나먼 고국에 가족들을 두고 홀로 타향살이를 하는 이주노동자들이다.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족 동행 축제’에는 오전부터 대기 줄이 늘어섰다. 나들이에 들뜬 아이들은 신기하다는 듯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까르르 웃었다.

같은날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쇼핑몰과 식품관, 영화관 등은 오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가족 단위 손님이었다. 유·아동 의류 매장에는 여자아이 2명이 엄마와 함께 옷을 고르고 있었다. 할머니와 함께 3대가 쇼핑을 나온 한 가족은 딸이 신을 장화를 둘러보고 있었다.

식품관은 낮 12시 전부터 사람이 북적였다. 설렁탕 가게에서 밥을 먹고 있는 할머니는 어린 손주들에게 고기를 잘게 잘라줬고, 엄마는 뜨거운 국물을 식혀가며 아이들에게 밥을 떠먹였다. 6층 영화관에서 만난 남자아이는 팝콘을 품에 안은 채 영화 예고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가족들이 유아용품을 쇼핑하고 있다. 안효빈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가족들이 유아용품을 쇼핑하고 있다. 안효빈 기자

가정의 달의 흔한 모습이지만 이주노동자들에게 꿈꾸기 힘든 일상이다. 본국에 가족을 두고 홀로 한국에 와 일하는 이들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외로움과 그리움이 커진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의 한 식품 관련 업체에서 일하는 네팔 출신 40대 A씨는 “거리에서 한국인 가족들이 아이랑 같이 쇼핑하고 밥 먹고 놀러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가족들이 멀리 있고 서로 만날 수 없어 슬프다”고 말했다.

돈을 벌기 위해 8년 전 아들과 아내, 부모님을 고향에 두고 한국에 왔다는 A씨는 “가족들과 공원에 가고 사진도 찍고 영화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가족들을 만난 지 2년이 흘렀다. 그는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화면으로만 17세 아들의 얼굴을 보고 있다.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들이 일이 끝나고 가족들과의 영상 통화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고 한다.

전북 전주시 한 농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을 잃은 네팔 출신 30대 이주노동자 B씨는 산재 보상 소송 때문에 가족 곁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B씨는 “어제 아들이 영상통화 중 ‘아빠 빨리 돌아와요.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며 “가족들과 얼른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2살과 10살 아들을 본국에 두고 온 필리핀 이주노동자 C씨는 “나도 한국 사람들처럼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라며 “아들에게 장난감 자동차를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이주노동자 대부분은 가족들을 두고 홀로 한국에 온다. 국내 외국인 취업 비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의 고용허가제(E-9) 등은 원칙적으로 가족 동반 입국을 불허한다. 김달성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는 “E-9 비자로 들어오면 보통 5~10년 정도 한국에 일하며 혼자 산다”며 “향수병과 우울증에 많이 걸리고, 오래 떨어져 가정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노동자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며 “가족들과 동반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취업비자로 한국에 왔다가 기간 만료 등 이유로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된 이들은 고향을 다녀오기도 어렵다. 출국하면 다시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송은정 이주민센터친구 센터장은 “미등록 체류를 하면 쭉 가족들을 못 보는 경우가 많다”며 “가장 큰 어려움을 물어보면 대부분 가족을 못 만나는 거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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