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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미국과 유럽 간 동맹 균열과 미·이란 전쟁 장기화 속에 유럽 정상들이 4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 모여 독자 안보 역량 강화와 동맹 재편 의지를 밝혔다.

미국 중심 안보 질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안보·외교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가 처음으로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러시아 영향권에 있던 아르메니아가 유럽연합과의 밀착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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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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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스스로 운명 개척”...독자 안보 강화 의지 다진 유럽 정상들

입력 2026.05.05 16:46

수정 2026.05.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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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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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 속 ‘EPC 정상회의’ 아르메니아서 열려

‘비유럽권 정상으론 첫 참석’ 마크 카니 캐다나 총리

“잔인한 세계 굴복 안 해…국제 질서 유럽 중심 재건될 것”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상임의장(왼쪽),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운데), 미할 마르틴 아일랜드 총리가 4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린 제8차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념 우표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상임의장(왼쪽),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운데), 미할 마르틴 아일랜드 총리가 4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린 제8차 유럽정치공동체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념 우표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간 동맹 균열과 미·이란 전쟁 장기화 속에 유럽 정상들이 4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예레반에 모여 독자 안보 역량 강화와 동맹 재편 의지를 밝혔다. 캐나다 총리는 비유럽권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예레반에서 열린 EPC 정상회의에 참석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리가 의존해온 동맹 일부가 원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지금 동맹의 긴장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한 세대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있다”며 방위·안보 지출 확대와 독자적 해법 마련을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우리는 더 거래적이고 고립주의적이며 잔인한 세계에 굴복할 운명이 아니다”라며 “국제 질서는 재건될 것이며 그 중심은 유럽이 될 것이라는 게 확고한 개인적 견해”라고 말했다. 미국 주도 시대의 종언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PC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이 정치·안보·에너지·경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범유럽 정상급 포럼이다. 그간 러시아의 핵심 우방국으로 분류돼 온 아르메니아에서 개최된 것은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의 영향권으로 다시 끌려가는 것을 막겠다는 유럽의 의지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5일 EPC 정상회의를 계기로 EU와 첫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파시냔 총리가 “아르메니아를 EU에 가깝게 이끄는 용기 있는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유럽은 비유럽권 및 친러 국가까지 외연을 넓히며 우방국 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5000명 감축을 발표한 직후 열렸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미군 철수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발표 시점은 놀랍다”며 “나토 내 유럽 축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방비 분담과 그린란드 영유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방식 등을 둘러싸고 이어져 온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은 본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우리가 합의한 무역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부터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EU와 미국의 무역 수장 간 회담도 예정돼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한다. 7개국(G7) 무역장관 회의 전날 성사된 이번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위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양측이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타협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관세 인상 위협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카드 성격이 있는 만큼, 실제 충돌보다는 단계적 조정이나 부분적 합의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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