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주’ 민주당 유력 후보로 부상
조세 개혁·의보 보장 확대 등 공약
과거 ‘나치 유사 문신’ 등엔 사과
파병 해병대원이자 굴 양식업자인 그레이엄 플래트너는 억만장자 체제 해체와 노동계급 정치를 내세우며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레이엄 플래트너 페이스북 갈무리
네 차례 파병을 다녀온 해병대원이자 해안 마을에서 굴을 키우는 41세 양식업자인 그레이엄 플래트너가 미국 메인주 상원의원 선거의 민주당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후드와 청바지 차림으로 유세장을 누비는 그는 ‘억만장자 체제 종식’과 ‘노동자 계급 정치’를 외치는 파격의 정치인이다.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과거의 나치 상징 유사 모양 문신과 여러 비하 발언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를 인정·사과하며 지지층을 결집했다. 11월 본선에서 6선의 현역 상원의원인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플래트너는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가 최근 당내 경선에서 사퇴하면서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굳어졌다.버니 샌더스 등의 지지를 받는 그는 급진의 공약을 내놓았다. 홈페이지(grahamforsenate.com)를 보면, 그는 “워싱턴 전체를 사실상 지배하는 억만장자 계급과 싸운다”고 했다. 2025년 8월 물때 묻은 후드를 입고 촬영한 출마 선언 영상에선 “나는 적을 지목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적은 과두정, 억만장자, 부패 정치인”이라고 했다.이 영상은 하루 만에 25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정치 신인을 유명 인사로 만들었다.
억만장자 증세 중심의 조세 개혁, 의료보험 보장 확대, 주거 비용 완화, 노동조합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가자지구를 두고는 “(미국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집단학살을 분명하게 규탄하고, 이를 끝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거칠고, 직설적인 스타일은 정치 입문 이후 불거진 논란과 비판과도 닿아 있다. 출마 선언 뒤 불거진 건 문신이다. 2007년 해병대 복무 시절 휴가지에서 새겼던 해골 문신이 나치 친위대(SS) 상징 중 하나인 해골 모양의 토텐코프와 유사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그는 “증오의 상징을 마주해야 했던 모든 분께 매우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 문신은 다른 문신으로 덮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여성과 흑인, 농촌 백인 유권자에 대한 비하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플래트너는 “(지금의) 제가 혐오하는 말들과 주장들을 봤다”며 인정했다.
미국 좌파 매체 자코뱅은 2025년 10월 플래트너의 레딧 게시글 1800여개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그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민간인을 학대한 것에 혐오감을 표하고, BLM(Black Lives Matter) 지지 단체를 막은 지역 보안관을 옹호한 주민에게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대응했다. 여성 동료의 나체 사진을 공유한 해병들을 비판하고, 성정체성을 숨겨야 했던 성소수자 해병에게 연민과 슬픔을 표했다. 자코뱅은 “전형적인 진보 성향과 일부 비정통적 견해를 함께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본선에선 온건 중도 이미지의 콜린스가 유리하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레딧 게시글과 문신, 거친 언어는 ‘후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73세의 콜린스보다 32세 젊다는 점에서 세대교체에 부응하는 인물이다. 벌목, 어업, 제조업 노동자가 많은 메인주에서 ‘노동자 계급 정치’가 파고들 수 있다. 메인주는 유권자가 출마자들의 1, 2, 3순위를 매기는 ‘선호 투표제’를 시행하는 점도 급진적인 플래트너에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