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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변하고 찢어진 한국 최초 ‘한글 점자 교재’…제 모습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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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시각장애인용 한글 교재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가 전문가 손길을 거쳐 제 모습을 찾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의 보존 처리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국 출신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이 1897년 4점식 뉴욕 점자를 바탕으로 한글 점자를 개발해 만든 교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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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변하고 찢어진 한국 최초 ‘한글 점자 교재’…제 모습 찾았다

입력 2026.05.06 10:56

수정 2026.05.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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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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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 보존처리 전후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 보존처리 전후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한국 최초의 시각 장애인용 한글 교재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가 전문가 손길을 거쳐 제 모습을 찾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보존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의 보존 처리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국 출신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 홀(1865~1951)이 1897년 4점식 뉴욕 점자를 바탕으로 한글 점자를 개발해 만든 교재다. 로제타 홀은 1890년부터 조선에서 여성 의료와 교육에 힘썼으며, 국내 최초의 여의사 교육기관인 조선 여자 의학강습소와 평양여맹학교 등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학당의 한글 학습서 ‘초학언문’의 일부 내용을 점자로 옮긴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는 한국 특수교육의 시작을 상징하는 유물로 평가받는다. 박두성(1888~1963)이 1926년 6점식 점자에 기초한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발표하기 전까지 약 30년간 교육 현장에서 활용됐다.

기름을 먹인 두꺼운 종이에 바늘로 구멍을 뚫는 식으로 단 1권만 제작된 원본이다. 크기는 가로 13.4㎝, 세로 21.3㎝이다. 표지에는 로제타 홀의 자필 글씨가 남아 있다. 하지만 본문은 끈이 끊어져 있거나 접한 부분이 꺾이고 찢어지는 등 손상이 심각했다. 또한 기름 먹인 종이는 갈색으로 변색됐고, 점자의 돌출부 역시 마모되거나 훼손된 상태였다.

분석 결과, 본문은 닥나무 인피섬유에 기름을 먹인 종이를 최소 2겹으로 겹쳐 제작했다. 표지는 침엽수 쇄목펄프에 기름을 먹인 종이로 확인됐다. 닥나무 인피섬유는 닥나무 껍질의 가장 안쪽 껍질인 백피 부분을 일컫는다. 쇄목펄프는 목재를 기계적으로 분쇄해 만든 펄프로, 보존성이 다소 떨어진다. 보존센터는 “본문에 사용된 종이는 바늘로 구멍을 뚫어 점자를 형성할 때 견딜 수 있도록 질긴 한지를 여러 겹으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의 결실부 복원 전후.   국가유산청 제공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의 결실부 복원 전후. 국가유산청 제공

보존센터는 손상된 본문과 표지를 해체한 뒤 붓, 스펀지 등을 이용해 표면의 먼지를 걷어내고 이물질을 제거했다. 이후 보존성이 우수한 닥섬유 종이를 염색해 손상 부위를 보강했다. 기존의 제본 끈은 후대에 보강된 것으로 판단해 제거했으며, 제본 구멍의 형태를 근거로 표지와 본문이 함께 묶였던 원형을 고려해 염색한 새 끈으로 다시 제본했다.

보존 처리는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조만간 소장처인 대구대 박물관으로 돌아가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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