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왼쪽 다섯 번째) 등이 전북 임실군 관계자들과 저지종 송아지 첫 탄생을 축하하고 있다. 임실군 제공
전북 임실군이 ‘프리미엄 낙농’ 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지역 내 첫 저지종(Jersey) 송아지 탄생으로 치즈 산업 고도화를 겨냥한 품종 전환이 본궤도에 올랐다.
임실군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협력해 추진한 ‘저지종 수정란 이식 사업’을 통해 지역 최초로 저지종 송아지 3마리가 태어났다고 6일 밝혔다.
저지종은 과거 영국 왕실에 공급돼 ‘왕실 우유’로 불린다. 국내 젖소의 99%를 차지하는 일반 홀스타인종(얼룩소)과 비교해 우유 생산량은 적지만 유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높아 치즈·버터 등 유가공에 최적화된 품종이다. 특히 유당불내증(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픈 증상)이나 소화 불량을 유발하는 요인이 적은 ‘A2 단백질’을 다량 함유해 최근 프리미엄 유제품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임실군은 2023년 국립축산과학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번식·보급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왔다. 현재까지 살아있는 소 11마리와 수정란 60개를 확보했으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저지종을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올 3월부터 연구진이 농가를 직접 찾아 신선란 이식을 지원한 끝에 첫 분만이라는 결실을 보았다. 이로써 지역 내 저지종 사육 규모는 총 46마리로 늘었다.
임실군은 저지종 우유를 활용해 대표 브랜드인 ‘임실N치즈’의 품질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미 저지종 원유로 만든 무가당 요구르트와 숙성 치즈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보여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심민 임실군수는 “첫 저지종 송아지 탄생은 체계적인 보급 시스템이 현장에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라며 “A2 단백질 기반 유제품 등 차별화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해 낙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