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9억달러…분기로도 역대 최대
낸드·D램 각각 378%, 249% 증가
품목 다변화 흐름 반영해 항목 조정
지난해 4월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권도현 기자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한국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D램과 낸드 수출액은 각각 지난해 1분기보다 249%, 3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부는 최근 수출 품목 다변화 흐름과 변화하는 산업 구조 등을 반영해 수출 통계 기준을 6년 만에 개편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지난해 1분기보다 37.8% 증가한 2199억달러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한 분기 수출액이 2000억달러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1분기 역대 최대는 2022년 기록한 1734억달러였다.
조업일을 고려한 일 평균 수출은 33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34.7% 증가했다. 수입액은 1694억달러로 10.9%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504억달러 흑자로 지난해 1분기보다 437억달러 개선됐다.
기록 경신을 이끈 건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785억9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9.1% 늘었다. 반도체 외 나머지 품목은 11.6% 증가했다.
반도체 중에서도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D램의 1분기 수출액은 357억87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249.1% 증가했다. 낸드는 53억8600만달러로 377.5% 늘었다. 시스템 반도체는 121억8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5% 증가했다.
전력망 투자 확대 움직임에 변압기·전선 등 전기 기기도 지난해 1분기보다 2.5% 증가한 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동·알루미늄 등 광물 가격 상승 영향을 받은 비철금속은 28.9% 증가한 40억9000만달러였다.
한류 확산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소비재 수출도 크게 늘었다. 화장품은 21.5% 증가한 31억3000만달러, 농수산식품은 7.4% 증가한 3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식품 중에서 면류는 24% 늘어 5억달러를 차지했다. K콘텐츠 인기로 ‘굿즈‘와 같은 문구·완구는 16.6% 증가한 7억8000만달러였다.
산업부는 최근 전기 기기, 비철금속,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주력 수출 품목에 포함하기로 했다. 주력 수출 품목은 기존 15개에서 20개로 늘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한편, 반도체 외 수출도 두 자릿수의 견조한 증가세로 받쳐주면서 1분기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2월까지 글로벌 수출 순위도 5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 자료를 보면, 올해 1·2월 한국 수출액은 1332억달러로 중국(6566억달러), 미국(3814억달러), 독일(2984억달러), 네덜란드(1598억달러)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다만 김 장관은 “중동전쟁으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 관세의 불확실성 등 향후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1분기 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수출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