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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스페인 정부가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의 카나리아 제도 입항을 허용한 지 하루 만에 카나리아 제도 정부가 "공공 안전을 담보할 정보가 부족하다"며 공개 반대에 나섰다.

스페인 정부는 5일 밤 혼디우스호의 카나리아 제도 입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카나리아 제도가 필요한 의료 시설과 대응 역량을 갖춘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며 "WHO와 유럽연합의 요청,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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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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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받겠다”는데 카나리아는 반발···‘한타 크루즈’ 입항 두고 갈등

입력 2026.05.06 19:17

수정 2026.05.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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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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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가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의 카나리아 제도 입항을 허용한 지 하루 만에 카나리아 제도 정부가 “공공 안전을 담보할 정보가 부족하다”며 공개 반대에 나섰다. 중앙정부의 인도주의적 판단과 지방정부의 방역 우려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례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조사에 나섰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호화 크루즈 덮친 ‘한타바이러스’ 뭐길래

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극지 탐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 사이 한타바이러스로 3명이 숨졌다. 이 배는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해 남극과 남대서양 섬들을 거쳐 대서양을 횡단하던 중이었다.

한타바이러스(Hantavirus)
△주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이나 타액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 바이러스가 묻은 배설물이 건조되며 공기 중에 퍼진 입자를 사람이 흡입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초기에는 발열·근육통·두통·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이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특효 치료제는 없다.
△지난해 오스카상 수상 배우 진 해크먼의 아내가 한타바이러스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첫 환자는 지난달 6일 발열과 두통 증상을 보인 70세 네덜란드 남성이었다. 그는 증상 발현 닷새 만에 사망했다. 이후 그의 아내도 몸 상태가 악화해 육지로 이동했지만, 지난달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행 비행기 안에서 증세가 급격히 나빠졌고 다음 날 병원에서 숨졌다. 사망 일주일여 후인 지난 4일 한타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고열 증세를 보인 독일 국적 여성도 폐렴으로 증상이 악화해 지난 2일 사망했다.

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진 사례 2건, 의심 사례 5건이 보고됐다. 현재 배에는 23개 국적의 승객·승무원 147명이 탑승 중이다.

스페인, 입항 허용했지만···카나리아 “안전 담보 못해” 반발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혼디우스호는 현재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다. 카보베르데 정부는 감염 확산을 우려해 자국 입항을 허가하지 않고 의료진을 배에 승선시켜 환자들을 돌봐왔다.

WHO에 따르면 카보베르데는 기본적인 의료 시설은 갖추고 있지만, 중환자 치료와 고위험 감염병 대응, 전문 역학 분석 역량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에서는 의사 2명, 간호사 1명, 검사 요원 1명 등 총 4명의 의료 인력이 세 차례에 걸쳐 선박에 투입됐다.

스페인 정부는 5일(현지시간) 밤 혼디우스호의 카나리아 제도 입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카나리아 제도가 필요한 의료 시설과 대응 역량을 갖춘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며 “WHO와 유럽연합(EU)의 요청,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나리아 제도 정부는 곧바로 반발했다. 페르난도 클라비호 카나리아 제도 주지사는 6일 “혼디우스호 입항 결정이 충분한 기술적 검토에 기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공 안전을 보장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클라비호 주지사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

WHO “사람 간 전파 가능성 조사 중”

한타바이러스는 등줄쥐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다. 동물 안에 기생할 때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다가 낯선 숙주인 인간에게 옮겨져서는 고열, 호흡곤란 등을 동반한다.

한타바이러스는 등줄쥐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된다. 동물 안에 기생할 때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다가 낯선 숙주인 인간에게 옮겨져서는 고열, 호흡곤란 등을 동반한다.

WHO는 이번 집단 감염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 간 전염이 드물지만, 남미의 ‘안데스 바이러스’ 계열에서는 제한적 전파 사례가 보고됐다. 일부 안데스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최대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네덜란드인 부부는 크루즈 탑승 전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전염병 대응 국장은 이날 “현재까지 선내에서 쥐가 발견됐다는 보고는 없었다”며 “매우 밀접한 접촉자들 사이에서 전파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타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일반적으로 1~6주”라며 “탐험 크루즈 특성상 승객들이 대서양 섬 지역에 상륙해 조류 관찰 활동 등을 했던 만큼 외부 환경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 수준은 낮다며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카보베르데 주재 WHO 관계자는 AFP통신에 “환자 후송이 완료되면 혼디우스호는 네덜란드로 향하는 기존 항로를 계속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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