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피’ 만든 주인공들
개인 올해 16조 투자 지수 방어
연초 매도하던 외인들도 “사자”
6일 하루에만 3조1348억 매입
국내 ETF 자금 5년 새 9배 증가
일평균 17조 거래…상승 견인차
레버리지 등 변동성 노출 우려
‘개별 종목 투자가 두려우면 ETF를 사라.’
코스피 지수가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와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집중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외국인이 대거 국내 주식을 팔 때 개인이 이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고,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은 ETF에 유입된 수백조원의 자금이 코스피 상승의 연료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6조8853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실제로 전쟁이 발발했던 2~3월 외국인이 대규모로 이탈했을 때, 개인은 매수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방어했다.
개인은 2월 한 달에만 4조35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3월에는 33조5689억원을 순매수했다. 한 달 사이 개인 순매수 물량이 8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 1월 118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2월에 21조731억원, 3월에는 35조8806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8424억원을 순매수하며 복귀 신호를 보냈다. 이달 첫 거래일인 4일에는 2조9457억원을 단 하루 만에 순매수했으며, 이날 하루에도 3조134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매수와 함께 ETF를 통한 간접 투자는 코스피 상승을 이끈 또 다른 핵심 축으로 꼽힌다. ETF는 주식처럼 편하게 매매할 수 있으면서도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를 따라가는 성격이 강해 개별 종목 투자보다 안정적인 상품이다. 특정 테마가 오른다고 하면 개인 자금이 대거 ETF 상품으로 몰리는 분위기가 강했다.
ETF 순자산총액(AUM)은 연초 3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100조원이 불어나며 지난달 400조원을 넘어섰고, 이달 45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말 52조원이었던 ETF 순자산이 5년여 만에 약 9배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올해 약 17조5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는 지난해 5조5000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코스피에서 ETF가 차지하는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도 지난해 44%에서 올해는 약 60%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ETF 시장의 급팽창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는 22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단일종목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ETF가 출시되면 자금 유입으로 지수를 크게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위기 시 하락세도 커질 우려가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강세에 ETF 수급이 몰리면서 쏠림 가능성이 더 높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더해지면 특정 종목과 파생시장으로 수급 집중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