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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스페인 정부가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의 카나리아 제도 입항을 허용한 지 하루 만에 카나리아 제도 정부가 "공공 안전을 담보할 정보가 부족하다"며 반대에 나섰다.

스페인 정부는 5일 밤 혼디우스호의 카나리아 제도 입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카나리아 제도가 필요한 의료 시설과 대응 역량을 갖춘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며 "WHO와 유럽연합의 요청,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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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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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한타’ 감염 크루즈선 입항 허용에 카나리아 제도 “못 받아”

입력 2026.05.06 21:06

  • 백민정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방역 우려’ 지방정부와 충돌…WHO “사람 간 전파 여부 조사”

의료진 승선 준비 의료진이 탄 보트가 5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인근에 정박한 MV혼디우스에 접근하고 있다. 극지 탐험 크루즈선인 MV혼디우스호에서 지난달부터 한타바이러스로 3명이 숨졌다. AFP연합뉴스

의료진 승선 준비 의료진이 탄 보트가 5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인근에 정박한 MV혼디우스에 접근하고 있다. 극지 탐험 크루즈선인 MV혼디우스호에서 지난달부터 한타바이러스로 3명이 숨졌다. AFP연합뉴스

스페인 정부가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의 카나리아 제도 입항을 허용한 지 하루 만에 카나리아 제도 정부가 “공공 안전을 담보할 정보가 부족하다”며 반대에 나섰다. 중앙정부의 인도주의적 판단과 지방정부의 방역 우려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례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조사에 나섰다.

대서양을 항해하던 극지 탐험 크루즈선 MV혼디우스호에서 지난달부터 한타바이러스로 3명이 숨졌다. 이 배는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해 남극과 남대서양 섬들을 거쳐 대서양을 횡단하던 중이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 등을 통해 전파되며 발열·근육통·두통·소화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면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첫 환자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발열과 두통 증상을 보인 70세 네덜란드 남성이었다. 그는 증상 발현 닷새 만에 사망했다. 이후 그의 아내도 몸 상태가 악화해 육지로 이동했지만, 지난달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증세가 급격히 나빠졌고 다음날 병원에서 숨졌다. 사망 일주일여 후인 지난 4일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고열 증세를 보인 독일 여성도 폐렴으로 증상이 악화해 지난 2일 사망했다.

WHO에 따르면 확진 사례 2건, 의심 사례 5건이 보고됐다. 현재 배에는 23개 국적의 승객·승무원 147명이 탑승 중이다.

스페인 정부는 5일 밤 혼디우스호의 카나리아 제도 입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카나리아 제도가 필요한 의료 시설과 대응 역량을 갖춘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며 “WHO와 유럽연합(EU)의 요청,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나리아 제도 정부는 반발했다. 페르난도 클라비호 카나리아 제도 주지사는 6일 “혼디우스호 입항 결정이 충분한 기술적 검토에 기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공 안전을 보장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했다. 클라비호 주지사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긴급 회담을 요청했다.

혼디우스호는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다. 카보베르데 정부는 감염 확산을 우려해 자국 입항을 허가하지 않고 의료진을 배에 승선시켜 환자들을 돌봐왔다.

WHO는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 간 전염이 드물지만, 남미의 ‘안데스 바이러스’ 계열에서는 제한적 전파 사례가 보고됐다. 일부 안데스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최대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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