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원자력추진(핵추진) 항공모함 샤를드골함. AFP연합뉴스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원자력추진(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홍해로 이동시키고 있다. 미국이 개시했던 선박 호위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과는 별개로 유럽 주도 해상안보 구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드골함 등 항모 전단이 홍해와 아덴만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동 배치의 목적을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동 동맹국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샤를드골함을 발트해에서 동부 지중해로 이동시킨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SNS 엑스에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완화는 핵 문제와 탄도미사일, 지역 정세 관련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럽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전은 선주와 보험사들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전쟁 당사국들과는 구별되는 임무”라고 밝혔다.
이번 항모 이동은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전후 호르무즈 해협 해상안보 구상의 일환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4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이니셔티브’ 화상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고위 당국자는 AP통신에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할 역량도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이란의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욤 베르네 프랑스군 합참 대변인은 다국적 연합체가 실제 작전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인접 국가들의 동의도 필요하다”며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이란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관련 문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