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겪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비감염 환자보다 장기적인 사망 위험이 1.8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2022년 3월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한수빈 기자
코로나19를 겪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비감염 환자보다 장기적인 사망 위험이 1.8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COPD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과 회복 이후 집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국내 COPD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이후 예후를 분석한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에는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유광하 교수 연구팀이 참여했다.
COPD는 흡연 등으로 폐와 기도에 만성 염증이 생겨 폐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질환이다. 기침·가래·호흡곤란이 반복되며, 호흡기 감염 시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연구팀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한 COPD 환자 2499명을 장기 추적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비감염 환자보다 1.8배 높았다. COPD 급성 악화 위험도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악화는 COPD 관련 외래·응급실 방문과 함께 전신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처방이 이뤄진 경우를 의미한다.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비감염 환자보다 1.8배 높았다. 질병관리청 제공
특히 입원 치료 중 산소치료나 중환자 치료가 필요했던 중증 코로나19 환자군에서는 위험도가 더 크게 나타났다. 이들의 사망 위험은 비감염 환자 대비 5.1배, 급성 악화 위험은 3배까지 증가했다.
사망 위험은 코로나19 회복 후 초기 30일 이내에 가장 높았다. 특히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이 기간 사망 위험이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회복 COPD 환자 2118명을 대상으로 급성 악화 위험을 분석한 별도 연구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급성 악화 위험은 비감염 환자보다 1.4배 높았다.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회복 후 첫 30일 안에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중증 급성 악화 위험이 8.1배까지 증가했다.
연구책임자인 문지용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COPD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며 “감염됐다면 완치 판정 이후 최소 30일 동안 급성 악화와 건강 상태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증 코로나19를 겪은 환자는 회복 초기 호흡기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최소 3~6개월 동안 정기 외래 진료를 통해 급성 악화 조짐을 조기에 확인하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