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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확정 호르몬치료 받은 트랜스젠더 10명 중 9명은 ‘만족’

입력 2026.05.07 13:32

수정 2026.05.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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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행사가 열린 2021년 3월3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성소수자와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깃발이 나란히 바람에 날리고 있다. 강윤중 기자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행사가 열린 2021년 3월3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성소수자와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깃발이 나란히 바람에 날리고 있다. 강윤중 기자

트랜스젠더를 비롯해 다양한 성적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성확정 호르몬치료를 받은 뒤 정신건강 및 삶의 질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을 경험해 치료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은실 교수,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선영 교수 연구팀은 국내 성확정 호르몬치료의 효과와 만족도를 분석한 연구가 ‘국제 트랜스젠더 건강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Transgender Health)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2024년 1~10월 국내 8개 의료기관에서 해당 치료를 받은 824명을 대상으로 치료 만족도와 후회 여부, 삶의 질 및 정신건강 변화 등을 종합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성확정 호르몬치료를 받은 뒤 치료에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90.7%로 집계됐다. 치료에 대한 후회가 없다고 답한 비율도 80.8%에 달했다. 특히 치료 효과에 대한 자기 인식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응답자의 성별 일치감 향상(89.6%), 성별 표현(87.2%), 삶의 질(85.2%), 자존감(82.3%), 정신건강(82.1%) 등 주요 지표에서 전반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의 구체적인 성정체성에 따라 만족도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트랜스젠더 남성은 치료 만족도가 94.1%로 가장 높은 반면, 논바이너리 집단(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구분에 속하지 않는 성정체성)은 83.7%로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편이었다.

연구진은 성확정 호르몬치료가 개인의 성별 불일치감 해소뿐 아니라 삶의 질과 정신건강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은실 교수는 “국내 트랜스젠더 인구를 대상으로 성별 확정 호르몬치료의 효과를 객관적 데이터로 처음 제시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높은 만족도뿐 아니라 정신건강과 삶의 질 개선까지 확인된 만큼, 트랜스젠더 인구의 건강 증진을 위해 성별 확정 호르몬치료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적용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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