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7일 서울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음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니버설 뮤직 제공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리스트를 본격적으로 만난 것은 중학교 때였다. 초절기교와 화려함의 상징인 리스트의 곡을 치면서 칭찬을 많이 받았지만 정작 마음에 잘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 그가 최근 3년 만에 내놓은 앨범은 ‘리스트’다. 앨범 발매와 함께 전국 리사이틀 투어도 앞두고 있다.
7일 서울 여의도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우예권은 “나이가 들면서 리스트의 음악 속에 담긴 인간적인 목소리와 깊은 서정성을 알게 됐다”면서 “넘어야 할 산, 넘어서고 싶은 산처럼 느껴져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위안’, ‘사랑의 꿈’, ‘헝가리안 랩소디 2번’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을 비롯해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 ‘슈만의 헌정’ 등 편곡 작품도 다수 실려 있다.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라는 콘셉트를 가진 이번 앨범은 명상적 분위기로 시작해 친밀한 가곡, 악마적 오페라 곡들에 이어 ‘헝가리안 랩소디’로 마무리된다.
그는 “과시적이라는 생각에 20대부터는 리스트 곡들을 치지 않았는데 앨범을 준비하면서 나의 색채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교와 화려함의 대명사인 리스트이지만 그의 작품에 담긴 섬세함을 탐구했다”고 덧붙였다.
임윤찬에 앞서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그는 지금까지 모두 3장의 앨범을 데카 레이블을 통해 발매했다. 첫 음반은 모차르트, 두번째는 라흐마니노프였다. 그는 15일 익산 예술의 전당을 시작으로 전국 리사이틀 투어를 이어간다. 리사이틀에서는 앨범 수록곡을 포함해 슈베르트의 피아노소나타 20번을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