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에서 열린 5월 임시국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한민국헌법 개정안이 상정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석이 비어 있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의된 이번 개헌안이 정략적 산물이라고 보고 반대 당론을 세우며 본회의에 입장하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
국회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 등을 헌법 전문에 담는 내용의 개헌이 불발되면서 광주에서 반발이 거세다.
5·18정신 헌법전문수록 국민추진위원회 7일 “우리는 좌시하지 않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는 그동안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을 촉구해 왔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헌법 개정안을 상정했지만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불성립이 선언됐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했다.
5·18정신 헌법전문수록 국민추진위원회는 “국민의힘은 12·3불법 내란 사태 이후 무너진 헌정질서 회복과 단절 의지를 보여줄 기회였음에도 이를 행동으로 입증하지 못한 점에서 정치적 책임은 더욱 무겁다”면서 “개혁 의지와 책임성을 증명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을 비롯한 다수 의석을 가진 정치세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개헌을 추진할 의지가 있었다면 보다 적극적인 정치력과 협상으로 국면을 돌파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5·18은 국가폭력과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이며 그 정신을 헌법에 새기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이행해야 할 역사적 책무”라면서 “정치권은 책임을 인정하고, 즉각 개헌 논의를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도 “개헌 무산은 정치적 배신이며 5·18과 부마의 정신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5·18과 부마민주항쟁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일은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통성을 바로 세우는 시대적 소명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은 끝내 이 역사적 요구를 외면했다. 이번 개헌 무산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명백한 정치적 배신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책임 회피”라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회가 도대체 국민들의 개헌투표를 막을 권리가 있는가. 개탄스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제46주년 5·18기념일이 다가오는데 오늘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5월을 맞이할 지 참으로 걱정된다”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하는 국회의원과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