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목표주가 상향 등 활황에
상대적 박탈감·불안 심리 갈수록 확산
‘7500’ 넘은 코스피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7500을 넘어선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반도체주가 초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는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연합뉴스
“‘7000피’(코스피 지수 7000) 뉴스를 보면 열불이 나서 안 보려고 한다. 온 국민 잔치에서 나만 소외된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싶다가도 너무 오르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직장인 A씨·38)
코스피 지수가 70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포모’(FOMO·소외공포) 심리도 짙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7일 전 거래일 대비 105.49포인트(1.43%) 오른 7490.05에 장을 마치며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5조9900억원을, 기관이 1조95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7조1490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7만1500원(2.07%), SK하이닉스는 165만4000원(3.31%)에 마감하며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올 초 대비 111%, SK하이닉스는 144% 급등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년 안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치를 9000으로 높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은 “전쟁 영향이 있지만 기업 이익 추정치 상승 속도가 더욱 빠르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상향하는 추세다. SK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0만원과 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35%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하순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 관심도가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해당 ETF로 최대 5조3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멈추지 않는 ‘삼전닉스’(삼성전자·하이닉스) 상승 흐름에 합류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직장인 권모씨(35)는 “집을 사기 위해 ‘무지출 챌린지’를 하고 외식 대신 집밥을 먹고 있는데 한방에 돈 버는 사람들을 보니 바보가 된 것 같다”며 “이렇게 돈 번 사람들이 다 부동산을 살 것 같은데 그게 제일 공포”라고 말했다.
이모씨(38)는 “예전에 집값이 급등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점도 개인 투자자들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직장인 구모씨(35)는 “예전에 사둔 주식들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70~80%에 달해 팔지도 못하고 있다”며 “이제 와 반도체 주식을 사려니 고점에서 물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한 전날 상승 종목은 200개였지만 하락 종목은 679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