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두 달간···수정 회생계획안 준비 중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오는 10일부터 두 달 동안 37개 매장 영업을 중단한다.
홈플러스는 8일 “5월10일부터 7월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7월3일은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으로 정한 날이다.
영업을 중단하는 매장은 서울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부산 센텀시티·부산반여·영도·서부산점, 대구 상인점, 인천 가좌·숭의·연수·송도·논현점, 경기 킨텍스·고양터미널·포천송우·남양주진접·경기하남·부천소사·분당오리·동수원점, 충남 계룡점, 전북 익산·김제점, 전남 목포·순천풍덕점, 경북 경산·포항·포항죽도·구미점, 경남 밀양·진주·삼천포·마산·진해·김해점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영업 중단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주요 거래처들이 납품 조건을 강화하면서 전 매장에 충분한 상품을 공급하기 어려워진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제한된 상품 물량을 핵심 매장에 우선 공급해 고객 선택권을 회복하고 주요 점포의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상당수 매장에서 상품이 부족해 고객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 중단되는 37개 점포 직원들에게는 평균임금의 70%인 휴업수당이 지급된다.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영업을 지속하는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과 홈플러스는 전날 서울회생법원 허가를 얻어 홈플러스의 슈퍼마켓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익스프레스는 현재 총 자산 약 3170억원, 순자산 약 1460억원이다. NS홈쇼핑이 익스프레스 채무 일부를 승계해, 홈플러스가 실제 받게 될 현금은 1206억원이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온라인·본사 등 잔존 사업 부문 사업성을 개선한 다음 제3자에게 매각해 미지급 채권을 상환하고 회생절차를 완료하겠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회생절차 가결에 필요한 운영자금과 잔존 사업 부문 정상화 재원을 모두 충당하기 어렵다”며 “점포 운영 효율화와 추가 유동성 확보를 병행해 회생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단기자금 대출인 브릿지론과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지원을 요청했지만, 메리츠는 지원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홈플러스는 “적기에 자금이 공급되지 않아 회생절차가 중단될 경우 대규모 고용 불안과 협력업체 피해, 지역상권 위축 등 사회적 비용이 확대될 수 있다”며 “메리츠가 사회적 책임과 상생의 가치를 고려해 포용적 금융기관으로서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채권단 요구를 반영해 기존 회생계획안보다 강화된 수정 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수정안에는 점포 운영 효율화, 일부 점포 영업중단 계획, 잔존 사업 부문 인수합병(M&A) 추진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며 “조만간 법원에 수정 계획안을 제출하고, 회생계획 인가 전이라도 M&A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