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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1명이 앓는 ‘지방간’···간 때문만은 아니었다?

입력 2026.05.08 15:23

수정 2026.05.0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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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염증과 장내 미생물 불균형도 관련 있어


간에 지방이 지나치게 쌓이는 지방간질환이 소장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간에 지방이 지나치게 쌓이는 지방간질환이 소장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지방간질환이 소장의 염증 및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도 깊은 연관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하성찬 서울대 헬스케어융합학과 박사과정)은 고지방·고과당 식단을 공급해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유도한 실험동물을 분석하니 소장 염증이 심할수록 간에 지방이 더 많이 쌓이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신경위장관운동 저널’(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과 ‘미생물학 프런티어’(Frontiers in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지방간질환 중 특히 비만·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이 동반된 경우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라 부른다. 이 질환은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꼴로 앓는 흔한 질환이며, 간경변과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지방간질환은 주로 간 자체의 대사 문제로 인식됐으나, 연구진은 소장에서 소화·흡수하는 영양분과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물질이 혈관을 통해 간으로 이동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선 젊은 쥐와 고령 쥐를 암수로 나눈 뒤, 일반식과 고과당·고지방 식단을 제공하는 그룹으로 다시 나눠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고과당·고지방 식단을 제공한 쥐에선 소장 염증과 간 지방 축적이 함께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소장 중에서도 영양분 흡수가 활발한 부위인 공장에서 생긴 염증이 간 지방의 축적 정도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정도는 성별과 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젊은 수컷은 고지방·고과당 식단을 먹었을 때 체중 증가와 간 내 지방 축적이 뚜렷했던 반면, 젊은 암컷은 같은 식단을 먹어도 지방간 축적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암컷 쥐도 고령으로 갈수록 지방간이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장 점막의 투과성과 관련된 유전자(Cldn-2) 발현도 증가했다. 이는 젊은 암컷에서 보이는 보호 효과가 노화에 따른 대사 및 호르몬 환경 변화 등으로 약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소장 미생물 분석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결과가 확인됐다. 고과당·고지방 식단을 먹은 그룹 중 특히 젊은 수컷과 고령 암컷 쥐는 소장에 사는 유산균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intestinalis)가 감소했으며, 이 균이 적을수록 소장 염증과 지방간이 심한 경향을 보였다. 또한 소장 상피세포에 스트레스를 가한 뒤 살아 있는 락토바실러스를 투여하자 손상된 세포의 생존율이 회복되는 효과도 관찰됐다.

김나영 교수는 “지방간질환이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 환경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동물실험·세포실험을 통해 확인한 연구 결과”라며 “향후 인체 대상 후속연구를 통해 성별·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예방 및 치료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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