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그려진 현수막 옆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이 전쟁 발발 후 내부 단속을 강화하면서 거의 매일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란 당국이 지난 3월 이후 수감자 최소 24명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마약 또는 살인 혐의 사형수를 상대로 사형을 집행했다는 이란 당국 주장과 달리, 당국이 최근 전쟁으로 혼란한 틈을 타 반정부 세력을 제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당국은 사형 집행 후 사망자 유족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시신 인계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 사형수 가족들은 사형 집행 후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이후에도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간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사형 집행 전부터 가족들은 관련 내용을 말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았고, 침묵하면 사형을 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결국 그들은 처형당했고 최소한 시신이라도 수습해 가족을 존엄하게 매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유족들의 침묵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란에선 수백명이 사형에 처할 수 있는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이에 따라 사형 집행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유엔 이란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보면 이란은 지난 한 해에만 최소 1600건의 사형을 집행했다.
IHR 활동가 마흐무드 아미리 모가담은 “많은 구금자가 자백을 강요당하고 신체적, 정신적 고문을 겪고 있다”며 “전쟁으로 이란 정권의 인권 유린과 사형 집행 문제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며, 당국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국민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