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성과급을 투명하게”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를 하며 대형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11일부터 성과급 지급방식을 두고 협상을 재개한다. 노동조합이 예고한 총파업을 약 2주 앞두고 노사 간 갈등이 매듭지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올해 성과급 규모를 두고 사후조정 절차를 통한 협상 재개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약 7만4000명의 조합원이 속한 삼성전자 내 과반 노조다.
사후조정은 노동쟁의 조정 절차가 종료돼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노사 양측의 동의 하에 노동위원회가 다시 한번 분쟁 해결을 중재하는 절차다.
초기업노조 측은 이날 김도형 경기지방고용노동청장과 면담을 하고 사측을 포함한 노사정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동부가 교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사후조정 절차를 권유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초기업노조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거듭된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내부 검토를 거쳐 사후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했다”면서 “사후조정은 오는 11일과 12일 2일간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총파업 준비에도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업노조 측은 올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해왔다. 사측은 SK하이닉스와 유사하게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측 요구의 간극이 커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최종 합의가 불발됐다.
초기업노조 측은 이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 등 다른 사내 노조와 함께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다만 최근 동행노조 측은 공동투쟁본부 이탈을 선언하며 이상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총파업 시한이 다가오면서 정부 측에서도 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해서 지탄받게 되면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며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해 우회적으로 비판 입장을 밝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삼성전자 노사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성사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조합원이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