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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집에 불났네’···일본 관광객 하루 200명씩 찾아오는 시장 기름집의 비밀

입력 2026.05.09 10:39

수정 2026.05.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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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시장 내 기름집 SNS 타고 인기

원하는 양만큼 즉석 압착···‘갓 짜낸 신선함’ 비결

일 미디어서 ‘들기름’ 뜨며 관광 콘텐츠로

백화점이나 유명 브랜드 매장이 아닌 전통시장 속 평범한 기름집이 일본인 관광객들의 여행 코스로 자리 잡았다. SNS 갈무리 사진 크게보기

백화점이나 유명 브랜드 매장이 아닌 전통시장 속 평범한 기름집이 일본인 관광객들의 여행 코스로 자리 잡았다. SNS 갈무리

서울 중구 중부시장 안의 작은 기름집이 일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참기름과 들기름을 사기 위해 적지 않은 일본 관광객들이 일부러 시장을 찾는다. 시장 골목의 평범해보이는 기름집이 어쩌다 해외 관광객의 ‘핫플레이스’가 된 것일까?

최근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는 서울 여행 중 꼭 들러야 할 장소로 전통시장의 한 기름집을 추천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일본인 이용자는 “한국에 간다면 단순한 관광보다 현지 문화를 체험해보라”며 “원하는 양만큼 주문하면 바로 압착해 병에 담아주는데, 시중 기름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소개했다. “병을 여는 순간 향이 확 퍼진다”, “지금까지 먹은 기름과 차원이 다르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실제 방문객도 급증했다. 충북제유소 최성환씨는 “요즘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참기름과 들기름을 사러 정말 많이 온다”며 “많을 때는 하루에 200명 가까이 방문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알고 오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SNS나 유튜브를 보고 찾아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SNS 입소문을 타고 서울 전통시장 작은 기름집이 일본인 관광객들의 ‘들기름 성지’로 떠오르며 하루 최대 200명이 찾고 있다. 충북제유소 제공 사진 크게보기

SNS 입소문을 타고 서울 전통시장 작은 기름집이 일본인 관광객들의 ‘들기름 성지’로 떠오르며 하루 최대 200명이 찾고 있다. 충북제유소 제공

이처럼 시장 안 작은 기름집이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게 된 배경에는 ‘갓 짜낸 기름’이라는 차별화된 방식이 있다. 국산 들깨와 참깨를 강하게 볶지 않고 낮은 온도에서 은은하게 볶아낸 뒤, 손님이 주문하면 즉석에서 압착해 기름을 짜주는 것이 풍미의 비법이다. 최씨는 “세게 볶아버리면 향이 날아간다”며 “저온으로 연하게 볶고 바로 짜내야 고소한 향과 풍미가 오래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던 들기름은 2014년~2015년경 일본의 건강 관련 방송에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건강 오일로 여러 차례 소개되며 폭발적인 붐이 일었다.

그러다 최근 현지 미디어를 통해 “한국 들기름이 특히 풍미가 좋다”고 알려지며 들기름이 ‘관광 상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전통 시장만이 가능한 ‘그 자리에서 직접 짜주는 신선한 기름’이라는 경험 요소가 더해지면서 관광 콘텐츠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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