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 의무 이행에 책임적일 것” 양국 동맹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4년 6월 19일 금수산영빈관 정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한의 국견인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전승절) 81주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조로(북러) 국가 간 조약의 의무 이행에 언제나 책임적일 것임을 다시금 확언한다”며 양국의 동맹관계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축전에서 “우리 두 나라 사이에 맺어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대로 중시하고 변함없이 승화 발전시켜나가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 관계에 대해 “항용(늘) 만족하고 긍지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은 언제나 당신과 형제적 러시아 인민과 함께 있다”며 “러시아 인민이 가는 앞길에 언제나 승리와 영광만이 있기를 기원한다. 러시아의 위대한 전승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가장 친근한 동지’, ‘존경하는 푸틴 동지’, ‘친애하는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등으로 부르면서 친밀감을 강조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이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조약에는 북한과 러시아가 어느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상대에게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은 같은 해 10월부터 군인들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전승절을 계기로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김 위원장 방러는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러시아가 발표한 전승절 행사 참석자 명단에는 북한이 포함되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토페하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관 임시대리대사는 이날 자국 전승절을 맞아 평양의 ‘해방탑’을 참배했다고 주북 러시아대사관이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북한 당국도 군 명예위병대, 군악단 등을 보내 행사를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북한 내 공관을 운영 중인 중국, 브라질, 이란, 몽골, 인도네시아, 쿠바, 베트남, 나이지리아, 라오스, 수리아 등의 외교관과 북한 외무성 당국자 등이 참여했다고 러시아대사관은 전했다. 해방탑은 1945년 북한 지역에서 일본군을 몰아내다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상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