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과 거래한 중국 정유사에 2차 제재 경고
베선트 “남은 이란 혁수대, 침몰하는 배 안의 쥐”
이란 군에 무기 제공 기업·개인 계속 겨냥할 것”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홍콩 기업 등을 대상으로 대이란 제재를 단행했다.
미국 재무부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동·아시아·동유럽의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제작에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조치의 일환이다.
제재 대상에는 중국과 홍콩 기업이 5곳 포함됐다. 중국 기업 중에는 이란에 중국산 무기를 판매한 ‘유시타 상하이 인터내셔널 트레이드’와 탄도미사일에 쓰이는 소재인 탄소섬유를 판매한 ‘히텍스 인슐레이션 닝보’가 포함됐다.
홍콩 기업인 ‘AE 인터내셔널 트레이드’와 ‘HK 헤신 인더스트리’도 이란에 무기 중개자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돼 제재 대상에 올랐다. 홍콩기업 ‘무스타드 리미티드’는 이란 혁명수비대에 수백만 달러 규모 무기 조달을 위한 금융 거래를 지원한 것으로 지목돼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일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중국의 이란 지원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주요 갈등 요인 중 하나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이 생산 능력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이란 군수 산업 기반을 겨냥한 경제적 조치를 계속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항공사를 포함해 이란에 ‘불법 상거래’를 지원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이란의 활동을 지원하는 외국 금융기관, 특히 중국의 독립적인 ‘티팟(teapot·찻주전자) 정유사’와 관련된 외국 기관들에도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의 티팟 정유사는 이란산 값싼 원유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핵심 고객이다. 소규모 정유 설비가 찻주전자처럼 작아서 붙여진 별칭으로, 중국계 소규모 민간 정유사를 통칭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살아남은 이란 혁명수비대 지도부가 침몰하는 배 안의 쥐처럼 갇혀 있는 동안에도 재무부는 ‘경제적 분노’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지도 아래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란 군에 무기를 제공하는 외국 개인과 기업을 계속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