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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가 시총 20대 기업 영업이익 90% 차지···“정부가 재정으로 호황 ‘열매’ 나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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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 전체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향신문이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20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 105조430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는 57조2300억원, SK하이닉스는 37조6100억원으로 두 기업의 합계가 약 90%에 달했다.

두 기업을 제외하고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곳은 현대차와 기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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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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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가 시총 20대 기업 영업이익 90% 차지···“정부가 재정으로 호황 ‘열매’ 나눠야”

입력 2026.05.10 15:25

수정 2026.05.1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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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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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26.4.7 성동훈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액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2026.4.7 성동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 전체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내에서 반도체 기업 쏠림이 더욱 커진 양상이다. 반도체 호황의 과실을 사회에 나누는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경향신문이 시가총액 상위 20대 기업(금융사·지주사 제외)의 1분기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20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 105조4300억원 가운데 삼성전자는 57조2300억원, SK하이닉스는 37조6100억원으로 두 기업의 합계(94조8400억원)가 약 90%에 달했다. 두 기업을 제외하고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곳은 현대차(2조5100억원)와 기아(2조2100억원)뿐이었다. 20대 기업엔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전기, 삼성바이로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일렉트로닉, 셀트리온 등이 포함됐다.

쏠림 현상은 1년 새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1분기 같은 20개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25조5000억원이었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은 14조1400억원으로 전체의 55.4%를 차지했다. 1년 만에 두 기업의 비중이 55.4%에서 90%로 34.6%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세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급성장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끌어올리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기존보다 0.8%포인트 높은 3%로 제시했고, BNP파리바와 씨티그룹도 각각 0.7%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1.9%→2.7%), KB증권(2.1%→2.7%) 삼성증권(2.3%→2.7%) 등 국내 증권사와 경제기관들도 목표치를 높였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특수는 재정 운용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이런 흐름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경우 법인세는 물론 반도체 기업 종사자들의 소득세까지 더해져 올해와 내년 세수가 역대급 초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7년까지 반도체 호황이 이어진다면 세수는 역사적 규모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정책 시스템은 이 현실을 얼마나 빠르게 반영할 수 있을까”라며 반도체 호황이 세입 전망과 예산에 제때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2021~2022년 역대급 초과세수가 발생했음에도 예산이 뒷받침되지 못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보다 적극적인 재정 운용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 이익이 사회 전반으로 환류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재분배 기능을 맡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과거에는 수출 대기업의 호황이 협력업체와 내수 전반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드는 낙수효과가 작동했지만, 지금은 그 고리가 크게 약해진 상황”이라며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는 구조에서는 국가의 재분배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투자 여력이 부족했던 당시에는 정부가 세제 지원에 나선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세제지원 일몰로 생기는 재정 여력을 취약계층 지원 등에 투입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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