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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을 해체할 결심”···분류해 정크아트, 판재로 새활용

입력 2026.05.10 15:30

제주시새활용센터, 연중 ‘장난감 기증’ 캠페인

해체하고 소재별 분류 통해 자원순환 독려

공구사용법·수리 기술 익혀 재사용 노력도

제주시새활용센터에 전시된 버려진 장난감으로 만든 정크아트. 박미라 기자

제주시새활용센터에 전시된 버려진 장난감으로 만든 정크아트. 박미라 기자

아이들이 흥미를 잃거나 고장 난 장난감은 대부분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으로 직행한다. 그러나 쏟아지는 장난감 쓰레기를 보며 이런 의문이 든다. 장난감은 정말 플라스틱 쓰레기가 맞는 것일까. 장남감을 다시 활용할 방안은 없을까.

제주시새활용센터가 추진 중인 ‘장난감 기증 캠페인’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시민들과 함께 찾기 위해 시작했다. 기증된 장난감은 분해 과정을 거쳐 ‘새활용’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지난달 29일 찾은 제주시 오등동 제주시 새활용센터 1층 작업장. 창고에는 시민들에게 기증받은 장난감이, 한편에 놓인 수납함에는 소재별로 분류된 장난감 부속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장난감 해체’ 체험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직접 장난감을 분해한 결과물이다.

문해리 매니저는 “흔히 장난감을 단순 플라스틱 폐기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해체해 보면 스피커· 전선·건전지 등 이질적인 소재들이 쏟아져 나온다”면서 “특히 요즘 장난감은 소리나 움직임을 위해 복잡하게 설계하기 때문에 내부 소재가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고 말했다. 문 매니저는 “아이들이 쓰는 물건인 만큼 안전을 위해 나사가 깊숙이 박혀 있는 데다 스티커 하나까지 일일이 손으로 떼어내야 하는 등 해체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새활용센터에 따르면, 전국에서 연간 약 240만t 장난감이 버려지고 있으며 이 중 91% 이상이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재사용 혹은 재활용되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 장난감은 크기가 작아 분해가 까다롭고 복합 물질로 이뤄져 있어 상당수 재활용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센터는 이 까다로운 분해 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분리한 플라스틱은 가공해 플라스틱 판재로 재탄생 시키거나 정크 아트 작품의 소재로 활용한다.

최근에는 장난감에서 분리한 플라스틱을 잘게 쪼갠 후 열을 가해 성형한 플라스틱 판재로 입간판을 제작했다. 문 매니저는 “알록달록한 장난감 특성상 색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면서 “센터에 입주한 새활용 기업들과 함께 분리한 플라스틱의 활용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새활용센터 내 1층 작업장에 분해한 장난감들이 소재별로 분류돼있다. 박미라 기자

제주시새활용센터 내 1층 작업장에 분해한 장난감들이 소재별로 분류돼있다. 박미라 기자

장난감에서 분리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핑크색 입간판. 박미라 기자

장난감에서 분리한 플라스틱으로 만든 핑크색 입간판. 박미라 기자

센터는 ‘수리수리 다수리 마을-일상 속 수리기술 익히기’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고장 난 장난감을 들고 와 공구 사용법과 간단한 기술을 배운 후 직접 수리를 ‘시도’해보는 자리다. 장난감이나 우산 등이 고장 났을 때 곧장 버리는 대신 가정에서 직접 고쳐 쓰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자원 수명을 늘리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문 매니저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해체할 결심’을 하고, 직접 분해하는 과정에서 폐기물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면서 “쉽게 싫증 내고 버리는 습관 대신 아껴 쓰고, 한 번 더 살펴본 후 직접 수리하는 과정이 일상 속 실천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센터는 연중 중소형 크기의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기증받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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