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씨. 연합뉴스
21년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를 운전한 수행비서 최영씨가 10일 세상을 떠났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향년 62세.
충남 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한양공고 졸업 후 군에서 제대한 뒤 이광재 당시 보좌관의 소개로 1988년부터 노 전 대통령의 차를 몰기 시작했다.
당시 정치인 비서로 일했던 김귀옥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은 2009년 여성신문에 ‘당시 노무현 의원실에선 운전기사 최영 씨의 월급이 가장 많았고, 이광재 보좌관 월급이 가장 적었다’고 썼다. 고인의 형 최영군 씨는 “보좌진 숫자가 많다 보니 생긴 일이었지만, 그만큼 인간적으로 대해주니 안 끌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형 최 씨는 “노 대통령이 차를 탔을 때라도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게 하려고 운전할 때는 룸미러를 늘 거꾸로 틀어놓은 채 사이드미러만 보며 운전했다”며 “가족들한테도 노 대통령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게 자기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선인일 때도 ‘운전기사’를 바꾸지 않겠다며 특수 제작된 벤츠 방탄차 이용을 거절했다. 결국 고인은 2002년 12월24일 하루 동안 청와대 경호실에서 따로 교습을 받은 다음 날부터 방탄 승용차를 운전했다.
형 최 씨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출두 시 탄 버스를 운전한 이도 고인이었다. 평양 방문 당시는 물론, 2009년 서거 후 영구차를 몬 것도 고인이었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후에는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을 때까지 권양숙 여사의 차를 몰았다.
유족은 부인 김 씨와 1남 1녀(최재식·최주연), 형 최영군 씨, 동생 최경미 씨 등이 있다. 빈소는 국립중앙의료원. 발인은 12일 오전 8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