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고등학교 학생회 등이 SNS에 올린 광주 고교생 피살 사건 관련 성명문 갈무리.
광주에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일면식도 없는 20대에게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또래 학생들이 사회적 책임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내고 있다. 학생들은 가해자 엄벌과 학생 안전 대책과 함께 사건 이후 확산한 지역 혐오 정서도 우려하고 있다.
10일 광주지역 고등학교 학생회 등에 따르면, 최근 일선 고교 학생회와 교지편집부·신문부 등을 중심으로 피해 학생을 기억하고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 설월여고 제29대 학생회 및 학생 일동은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피해 학생을 “곁에 항상 있던 ‘우리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발적 범행이라는 기만을 멈추고 계획 범죄를 엄벌하라”며 “사법부는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형으로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광주 숭일고 학생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엄중하고 철저한 수사와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어떠한 이유도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범죄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전남여고 학생회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지역 비하 발언을 지적했다. 학생회는 “‘또 광주냐’ ‘에휴 전라도’와 같은 지역비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이 비극은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통에 공감하며 애도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광주 경신여고 교지편집부 ‘매향’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관심을 호소했다. 매향은 “이 사건이 잊히지 않도록 해주시고, 가해자가 마땅한 대가를 치를 때까지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다른 지역 학생들도 추모와 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속초여고 신문부 ‘석류의 창’ 연대 참여 학생 일동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피해 학생을 진심으로 추모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관심과 목소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는 지난 5일 0시11분쯤 귀가하던 여고생이 장모씨(24)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없어 죽으려 했다. 죽을 때 누구라도 데려가려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장씨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 검사를 시행했으며, 이 검사 결과는 이르면 11일 오전 중 나온다. 이와 별도로 장씨의 신상정보는 14일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