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부산진구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정청래 당대표(왼쪽)와 전재수 후보(오른쪽)가 만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두 달간 부산·울산·경남을 다섯 차례 방문하며 부·울·경 탈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광역단체장 선거를 모두 석권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부·울·경 탈환을 압승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성 이미지가 강한 정 대표의 방문이 보수 결집의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부·울·경 지역에 대한 집권 여당의 전폭적 지원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대표의 방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0일 취재를 종합하면, 정 대표는 지난 9일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전재수가 있었고, 이재명 대통령이 있었기에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실현될 수 있었다”며 “이 대통령을 닮은 전재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전태진 후보 개소식에선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원팀이 돼 해당 공약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현장 일정을 보면 민주당이 접전지인 부·울·경 공략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드러난다. 정 대표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회 밖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총 13차례 열었는데, 이중 부·울·경에서 열린 회의가 3차례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서울·경기는 2차례, 강원·제주·호남 등은 각각 1차례에 그쳤다. 민생체험 등 현장 일정까지 합치면 부·울·경 방문 횟수는 5차례에 달한다.
부·울·경에서의 지지율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46.9%,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40.7%를 기록하며 6.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달 26~27일 KBS부산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10.0%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줄었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같은 지지율 격차가 예상 범위 안에 있다는 입장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거를 처음 준비할 때부터 당 경선이 마무리된 4월20~25일 전후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며 “오히려 생각보다 조정 시점이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잦은 부·울·경 행을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복합적이다. 선명성을 앞세우는 정 대표의 스타일이 자칫 보수층 결집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달 초 정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오빠 논란’과 같이 불필요한 설화에 휘말릴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안 갈 수는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집권 여당 프리미엄으로 부·울·경을 발전시키겠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우리 전략인데, 아예 가지 않으면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최대한 불필요한 갈등이나 잡음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하정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같은 날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박민식 부산 북갑 후보 개소식에 총출동한 것과 대조적이다. 당 지도부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기존 일정이 있어서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오빠 논란 재점화를 우려한 ‘로키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