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가 발병해 승객 3명이 숨진 크루즈선 MV혼디우스호가 스페인 그라나딜라 데 아보나 항구에 정박해 있다. EPA연합뉴스
해상 운행 중 한타바이러스가 발병해 승객 3명이 숨졌던 크루즈선 MV혼디우스호 승객들의 하선이 대서양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시작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부는 이날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섬 앞바다에서 해당 선박의 스페인 국적 승객 하선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국적 승객들은 5명씩 소형 보트를 이용해 먼저 하선했으며 다른 국가 승객들도 순차적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20여개국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들이 선박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은 자국민 송환을 위해 항공기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각국으로 돌아가 격리 절차를 밟게 된다.
스페인 당국은 선박에 남아 있는 140여명 중 현재 감염 증상을 보이는 이는 없으며 이들이 스페인 군용기를 타고 마드리드로 이동한 후 병원에서 격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니카 가르시아 스페인 보건장관은 하선에 앞서 의료진이 승선해 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 장관은 “과장된 공포심 조장, 잘못된 정보, 혼란이 공중 보건을 지키는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며 한타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한 MV혼디우스호에서는 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며 3명이 숨졌다.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여러 지역에서 혼디우스호의 입항에 반대했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요청을 받은 스페인의 수용 결정에 따라 카나리아 제도로 향했다. 카나리아 제도에서도 전날까지 현지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카나리아 제도의 지도자 페르난도 클라비호도 MV혼디우스호의 정박을 거부하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긴급 회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테네리페섬에서 하선 작전을 감독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우리에게 코로나19를 겪은 트라우마가 있기에 (스페인 주민) 여러분의 우려는 당연하다”면서도 이 바이러스의 전파 방식이나 스페인 정부의 대응 수준을 볼 때 광범위한 확산 위험은 낮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