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탈출 프로농구 고양 소노 선수들이 1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부산 KCC를 꺾은 뒤 멀리 원정응원을 온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엎치락뒤치락 시소 공방 끝
이정현, 막판 자유투로 1점 차 승리
KCC, 6위 우승 ‘0% 기적’ 저지
3패 뒤 우승이란 ‘0% 기적’ 도전
경기 종료 3.6초 전까지 80-80. 승부의 추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전날 2초 전에 승부가 결정난 데 이어 이틀 연속 펼쳐진 혈전. 이번엔 0.9초 전에 승부가 갈렸다. 고양 소노가 전날 아쉬운 역전패를 딛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소노는 1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강력한 수비와 투지를 앞세워 KCC를 81-80으로 물리쳤다. 3차전까지 내리 패한 소노는 종료 0.9초 전 이정현의 자유투로 1점을 얻어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소노는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따내며 승부를 5차전으로 몰고갔다. 반면 KCC는 안방에서 4전 전승으로 홈에서 사상 첫 6위 챔피언에 오를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KCC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하면 정상에 오른다.
이날 경기 전 소노 손창환 감독은 예상보다 여유가 있어 보였다. 손 감독은 “선수들에게 일하면서 고양으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반격의 승리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가자는 의지였다. 손 감독과 소노의 의지는 코트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1쿼터 중반부터 강력한 수비로 KCC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소노는 이정현의 외곽슛과 제2 옵션 외국인 선수 이기디우스가 골밑에서 의외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24-1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소노의 기세는 2쿼터에도 이어졌다. 임동섭과 이정현이 3점슛을 넣었고, 네이던 나이트의 덩크도 나왔다. 어느새 38-25까지 달아났다.
그런데 사직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1366명 홈팬은 계속 KCC를 뜨겁게 응원했다. 홈팬의 함성에 힘을 얻은 KCC는 3쿼터에 맹추격했다. 최준용이 3점슛 2개 포함 8점을 몰아쳤다. 44-50으로 쫓아갔다. 이어 허웅의 3점슛, 송교창의 속공 레이업 등으로 쿼터 종료 5분34초 전에 50-50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는 일진일퇴 공방전이 이어졌다. 종료 2분1초 전 허훈의 레이업으로 KCC가 78-77로 앞섰다. 종료 21초 전 이정현의 3점포가 터지며 소노가 80-79로 또 뒤집었다.
종료 3.6초 전 허훈이 자유투 2개 중 1개만 넣어 80-80. 마지막 공격에서 소노는 이정현이 과감하게 골밑을 돌파했다. 이를 막다가 최준용의 파울, 남은 시간은 0.9초. 소노는 자유투 두 개 중 하나면 넣으면 승리를 굳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정현은 귀중한 자유투 1개를 넣었다. 이정현은 3점슛 6개 포함 22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소노는 국내 프로농구에서 단 한번도 벌어진 적이 없는 챔프전 3연패 뒤 4연승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손 감독은 “막다른 길에 몰렸지만,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반면 KCC 이상민 감독은 “홈에서 축포를 터뜨리지 못해 아쉽다. 이제 한 번 진 것뿐”이라고 응수했다. 5차전은 오는 13일 소노의 홈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