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성과급 산정 방식 이견 여전
노·노 갈등에 단일안 마련도 못해
이달 21일 총파업 앞두고 ‘분수령’
삼성전자 노사가 11일부터 이틀간 정부 중재로 협상을 재개한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돌입 시점(5월21일)을 열흘 남짓 앞두고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11~12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사후조정은 기존 조정 기간을 넘긴 이후에도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중노위가 노사 쌍방 요청에 따라 혹은 양측 동의를 얻어 다시 조정에 나서는 절차다.
이번 삼성전자 사후조정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이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정하고, 현재 연봉의 50%로 설정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영구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되, 메모리 사업부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를 능가하는 대우를 보장하는 등 특별포상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6.2% 임금 인상률, 최대 5억원의 직원 주거안정 지원제도 등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가 성과급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하며 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노조 분열까지 겹쳐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회사의 영업이익이 절대적으로 반도체에 쏠린 탓에 노조 내부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이 주축이 된 노조 지도부가 실적이 저조한 완제품(세트) 담당 DX(디바이스경험) 등 다른 부문의 요구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노조 내부에서 분출하고 있다.
DX 부문 조합원들은 ‘전사 공통재원’을 확보해 성과급을 배분할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사후조정의 노측 대표를 맡은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노조가 사측과 교섭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꾸린 노조 간 연대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3대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은 공동투쟁본부 참여를 철회한 데 이어 초기업노조에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도 초기업노조 최 위원장의 교섭 배제 발언에 사과를 요구했다.
DX 부문을 중심으로 한 조합원 이탈도 늘고 있다. 파업을 주도하는 초기업노조는 한때 조합원 숫자가 7만7000여명이었으나, 현재는 7만3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80%가 DS 부문 소속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사후조정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협상이 성공하려면 어느 정도의 타협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