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결성 ‘제브헤예 파이다리’
‘미 패배 우선’ 고수, 협상파 압박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이란 내 ‘초강경파’로 꼽히는 정치 세력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9일(현지시간) 이란의 극우 정치 단체인 ‘제브헤예 파이다리’가 이란 내부 분열을 강화해 미·이란의 잠재적 합의를 무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근본주의에 기반을 둔 제브헤예 파이다리는 2011년 결성됐으며 이란 내 대표적인 초강경 보수 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이란 국영 방송인 IRIB 등 주요 언론과 의회에도 침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전 이후 이 단체는 반미주의를 내세우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이후 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해 매일 거리 시위를 주도하고 연설을 통해 반미 여론을 확산시키는 등 영향력을 넓혀왔다.
이들은 미국과 협상하는 일 자체를 항복으로 간주하고 미국의 패배를 우선시하는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이 단체와 연관이 있는 매체 라자뉴스는 지난 3일 텔레그램을 통해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에는 순교한 최고지도자와 수많은 지휘관, 과학자, 억압받는 국민의 피에 대한 복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협상 의지를 드러낸 지도부를 비판했다.
CNN에 따르면 이란 관리들은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며 제브헤예 파이다리 등 여러 정치 단체들을 포섭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들 세력은 미국과 합의하는 데 관해 비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단체의 강경한 입장 표명이 계속되면서 이란 내에서도 비판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란의 정치권은 오랫동안 국가 정책과 서방에 대한 접근 방식을 두고 대립해왔지만 제브헤예 파이다리는 너무나 큰 분열을 일으켜 이란 언론과 정치 평론가들, 거리 곳곳에서 날카로운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정치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종전 협상에 반대 목소리를 낸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