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게스 재단 “지난해 12월 체포 뒤 치료 못 받아”
체제 저항한 여성 인권 운동가···2023년 옥중 수상
나르게스 모하마디. AFP연합뉴스
이란에서 투옥 중이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심장마비 등 병세 악화로 보석으로 풀려나 병원 치료를 받게 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디 가족이 운영하는 나르게스 재단은 10일(현지시간) 거액의 보석금을 낸 후 모하마디의 형 집행이 일시 중지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모하마디는 현재 구급차로 테헤란의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측은 “지난해 12월12일 체포 이후 140일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서 “교도소 의사들이 더는 관리할 수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이송된 것이며, 이미 너무 늦었을지 모르는 절박한 마지막 순간의 조치”라고 밝혔다.
54세인 모하마디는 지난 3월과 이달 초에도 두 차례의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족들은 심장 전문의 진료 등 적절한 치료를 요구해왔다.
모하마디의 오빠인 하미드레자에 따르면 그는 수감되기 전부터 폐색전증을 앓고 있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달 초 성명을 내고 “모하마디에게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고문’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란 체제에 저항해온 여성 인권 운동가인 모하마디는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선 공로로 2023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001년부터 25년간 여러 차례 투옥과 석방을 반복해왔다. UPI통신은 그가 그간 13차례 체포됐으며 5차례 유죄 판결을 받아 총 31년의 징역형과 태형 154대를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2024년 임시로 석방됐지만, 2025년 12월 인권변호사 추모식에서 당국에 비판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수감됐다. 한 변호사는 “모하마디는 수감 기간 체중이 20㎏ 줄었고 말하기조차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