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그냥드림’ 사업장에서 주민들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받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가 디지털 플랫폼과 지역 인적망을 결합한 ‘복지 사각지대 조기 감지 체계’ 구축에 나섰다. 행정 빅데이터 중심의 기존 방식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고독사·은둔형 위기 가구를 지역사회 네트워크로 조기에 찾아내겠다는 취지다.
전북도는 11일 보건복지부의 ‘복지위기 알림 앱’ 활용을 전면 확대하고, 생활 밀착형 인적 안전망을 연계해 위기 가구 신고·지원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 앱은 빈곤·질병·고립 등 위기 상황에 부닥친 당사자나 이를 발견한 이웃이 스마트폰으로 즉시 도움을 요청하는 시스템이다. 익명 신고와 현장 사진 첨부가 가능하다. 위성항법장치(GPS)를 기반으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 내용이 실시간 전달된다.
1인 가구 급증과 사회적 단절 심화로 전북에서도 고독사와 일가족 비극이 잇따르면서 행정 개입 이전에 위기 징후를 감지하는 지역사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실제 최근 1년 6개월간 전국에서 접수된 복지 위기 신고 1만 7000여건 중 16.5%가 이웃의 제보였다.
이에 전북도는 빅데이터 기반 예측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자 현장 중심 인적 네트워크를 대폭 가동한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을 비롯해 우체국 집배원, 수도·가스 검침원 등 일선 현장을 상시 드나드는 직군을 중심으로 앱 활용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장기간 방치된 우편물이나 급감한 수도 사용량 등 일상의 미세한 변화를 위기 신호로 포착해 즉각적인 공공 개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신고가 접수되면 행정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행복이음’으로 수급·상담 이력을 조회한 뒤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배정한다. 이후 전담 인력의 현장 방문과 심층 상담을 거쳐 긴급복지, 의료 지원, 민간 자원 연계 등 맞춤형 처방이 이뤄진다.
양수미 전북도 사회복지정책과장은 “복지 사각지대의 비극은 주변의 작은 관심과 초기 제보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위기에 처한 이웃을 조기에 발견해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중심의 단단한 복지안전망을 지속해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