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아트페어 참여 갤러리가 제안한 부스 전시 모습. 하이브 아트페어 제공
‘부스비 폐지’라는 파격적 운영 정책으로 관심을 모은 하이브 아트페어가 오는 21일 개막한다.
하이브 아트페어는 오는 21~24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리는 제1회 하이브 아트페어에 국내 36개, 해외 12개 총 48개 갤러리가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하이브 아트페어는 부스비 폐지로 관심을 모았다. 참여 화랑들에게서 받는 수천에서 억대 이상의 부스비가 페어 주최사의 주요 수입원인데 이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하이브 측은 애초 약 1800만원의 부스비를 고려했다가 이를 아예 없앴다. 대신 승객이 항공사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하듯이 추가 비용을 내고 갤러리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했다. 무료로 제공하던 초대권을 판매하고, 주최 측이 운영하던 라운지 프로그램도 각 갤러리가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기업들이 많은 마곡이라는 위치의 장점을 활용해 기업들과 갤러리의 ‘아트 콜라보’를 통한 수익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하이브(Hive)’는 육각형 벌집 구조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집단의 유기적 협력과 확장성을 상징한다. 모든 갤러리가 같은 크기의 부스를 배정받는다. 또한 기존 아트페어와 달리 갤러리마다 독립된 ‘전시’ 형식의 기획을 선보이게 된다. 이번 아트페어는 48개 전시에 158명의 작가가 참여하는데 갤러리마다 단 한 명의 작가도 중복되지 않는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김동현 하이브 아트페어 이사는 갤러리들이 스스로 부스 연출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모습을 보며, 좋은 전시가 결국 좋은 판매로 이어진다는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이브 아트페어 전시장 컨셉 이미지. 하이브 아트페어 제공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에스더쉬퍼 등 국내외 주요 갤러리가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최 측은 사전에 갤러리로부터 전시 제목과 기획서를 받았다. 이를 인공지능(AI) 도구로 분석해보니 48개 갤러리 중 27개가 ‘지속가능성’ 관련 언어를 서문에 사용했고, 10개 이상이 ‘공존’을 택했다고 한다. 김동현 이사는 “갤러리들이 사전 조율 없이도 ‘무언가 사라지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라는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며 “부스비를 없애고 기획의 공간을 열었을 때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올해 15회를 맞는 국제 아트페어 ‘아트 부산’은 22~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같은 기간에 열리는 두 아트페어가 컬렉터와 관람객의 분산을 가져올지, 국내 미술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계기가 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